‘초박빙’ 의정부시장 선거, 정책·실행력 경쟁 본격화

경기 의정부시장 선거가 정당 중심 구도에서 후보 경쟁력과 정책 검증 중심의 선거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원기 후보는 39%,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는 37%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형성했다.
반면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 국민의힘 24%로 조사돼 시장 선거에서는 정당 지지율과 별개로 후보 개인 경쟁력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당 선거’보다 인물과 정책 중심의 지방선거 성격을 강하게 띠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의정부 유권자들은 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공약 내용 및 실현 가능성’을 35%로 가장 많이 선택했고, 이어 24%가 ‘후보의 경험과 능력’을 꼽았다.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역량과 행정 경험이 주요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정책 선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재선 출마 선언 이후 ‘1일 1공약’ 형식으로 교통·일자리·도시개발 등 분야별 세부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의 구체성과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교통 공약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오는 18일에는 일자리 공약 발표도 예고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김원기 후보 역시 본선 후보 확정 이후 정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정책개발팀을 꾸려 공약 정비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정책 발표 기자회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1일에는 복지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의정부시 복지 행정과 재정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6일에는 의정부제일시장을 방문한 추미애 경기지사 예비후보에게 지하철 8호선 의정부 연장, SRT 의정부 연장,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 등을 경기도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선거 구도가 정책과 인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양측 모두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근 후보 측은 정책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보다 차별화된 메시지와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김원기 후보 측은 정책 경쟁 흐름 속에서 복지·교통·재정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특성상 총선과 달리 후보 개인의 행정 역량과 지역 이해도, 정책 실현 가능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번 의정부시장 선거 역시 유권자들의 세밀한 비교·평가 속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의정부 유권자들은 도지사와 시장 후보를 서로 다른 정당으로 선택하는 교차투표 성향을 보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역시 정당 구도보다는 후보들의 정책 경쟁력과 실행 능력에 대한 평가가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지방선거는 결국 생활정치”라며 “정당 지지율과 별개로 시민들은 누가 더 실무 능력이 있고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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