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DRAM ETF’ 美운용사가 들고 온 신규 전략 HALO의 정체

양재준 2026. 5. 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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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양재준 부국장]
미국 ETF 운용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Roundhill Investments)가 새로운 지수 기반의 테마 ETF로 다시 한 번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라운드힐은 앞서 출시한 메모리반도체 ETF ‘DRAM’이 출시 약 한 달여 만에 운용자산(AUM) 10조원을 돌파하며 2026년 ETF 시장에서 가장 빠른 자금 유입 속도를 기록한 운용사다.

이번에 선보인 ‘HALO ETF’는 ‘Akros U.S.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 Index’를 추종하며, 표방하는 테마는 명확하다.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 속에서도 사업 모델이 쉽게 대체되기 어려운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HALO는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중자산·저진부화)’의 약자로, 대규모 물리적 자산과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해 AI 기술 사이클에 따른 매출 잠식 위험이 낮은 기업들을 의미한다.

엑슨모빌(Exxon Mobil), 맥도날드(McDonald’s) 등 자본집약적 인프라와 글로벌 브랜드 기반의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이 대표 사례로 꼽히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테마이다.


AI가 정보 처리 비용을 빠르게 낮추면서,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의 ‘자본 경량(Capital-light)’ 비즈니스 모델이 가진 가격 결정력과 해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HALO 테마는 발전·송배전, 에너지 인프라, 통신타워, 철도, 폐기물 처리, 헬스케어, 방위 등 AI가 업무 방식을 바꿀 수는 있어도 본질적인 수요 자체를 없애기는 어려운 산업에 주목한다.

즉, ‘디지털화로 잠식될 수 없는 해자’를 가진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HALO의 핵심 아이디어다.

‘Akros U.S.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 Index’는 이러한 테마를 정량적·체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지수다.

해당 지수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3,0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모집단(Base Index)에서 출발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가총액과 유동성 기준을 충족한 종목만을 1차 선별한다.

핵심 분류 기준은 ‘중자산(Heavy Assets)’ 비중이다. 지수 제공자는 공시된 재무제표, 규제 자료, 산업 분류 등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기업의 총자산 중 ‘중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산출한다.

여기서 중자산이란 회계상 영업권(Goodwill)이나 소프트웨어 코드 같은 무형자산이 아닌, 발전·송배전망, 파이프라인, 산업 시설, 운송 인프라, 통신타워, 채굴 자산 등 장기간에 걸쳐 매출을 창출하는 물리적·자본집약적 자산을 의미한다.

총자산의 50% 이상이 이러한 중자산으로 분류되는 기업이 ‘HALO 기업(HALO Company)’으로 정의된다.

여기에 ‘낮은 진부화(Low Obsolescence)’ 조건이 더해진다. 지수 제공자는 기업의 매출이 필수 수요, 규제 프레임워크, 장기 계약 등에 의해 뒷받침되는지를 평가해, 급격한 기술 사이클에 매출과 현금흐름이 좌우되지 않는 기업들을 선별한다.

이 과정에서 인프라 네트워크, 운송, 폐기물·환경 서비스, 통신타워 임대, 자원 채굴, 필수 서비스 산업 등이 주된 편입 후보군으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정량 기준 덕분에 Akros U.S.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 Index는 단순한 ‘경기방어주 지수’와는 차별화된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추리는 것이 아니라, AI에 의한 구조적 잠식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화물 철도, 미드스트림 에너지, 통신타워, 자원·소재 기업 등 경기 민감도가 일부 존재하더라도 ‘실물 기반 해자’가 강한 종목들이 다수 편입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운드힐의 ‘Roundhill HALO ETF’ (티커: LOHA)는 ‘Akros U.S.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 Index’를 추종하며, 5월 14일 미국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양재준 부국장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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