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인가 플랫폼인가"…미래에셋증권 목표가 상향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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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래에셋증권을 둘러싼 증권가의 시선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경계하는 목소리 속에서도 목표주가를 10만원 안팎으로 상향하는 증권사가 잇따르고, 일부는 11만원까지 제시하면서 밸류에이션 논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서치(화면번호 1800)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11개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이 지난 3월 말 제시했던 11만원이다.
이후 조금씩 올라가던 목표주가는 이번주 들어서도 상향되는 모양새다.
유안타증권이 9만3천원, 키움증권이 9만원으로 올려잡았고, 상상인증권도 8만8천원, 메리츠증권도 7만9천원을 제시했다.
이번 목표가 상향은 단순한 실적 개선 기대를 넘어 회사의 사업 모델 변화에 대한 재평가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와 '보유'가 혼재하는 등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목표가 상향의 배경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 자산관리(WM)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전통 자산과 디지털자산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핵심 성장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보해 다양한 자산을 중개하는 구조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략은 이미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이머징 시장 중심이었던 WM 전략을 홍콩 등 주요 금융시장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리테일 고객 기반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홍콩법인이 최근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확보한 점은 플랫폼 전환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중개하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미국 시장 진출도 병행되고 있다. 리테일 WM 자산 규모가 약 59조달러에 달하는 미국에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외국인 투자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이후 한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플랫폼 구축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에이션 체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자주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 로빈후드마켓(Robinhood Markets Inc.)의 경우 자산 규모와 이익 규모는 미래에셋증권보다 작지만,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시가총액 약 100조원, 주가순자산비율(PBR) 7배 수준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투자 플랫폼 기반 증권사로서의 면모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중론도 제기된다.
해외 부동산과 대체투자 등 기존 투자자산의 변동성과 플랫폼 전환 과정에서의 수익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같은 시장의 시선을 인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는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과거 문법에서 비롯된 시각이고, 현재 주가는 미래 성장성을 합리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단기간 구축이 어렵고 압도적 경쟁력 가진 WM과 연금사업의 머니무브 현상, 또 유일하게 국내 금융사 중 해외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성장하고 있다"며 "혁신기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축하고 있는 데다, 이머징 마켓 이어 홍콩 미국에서 글로벌 WM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결국 앞으로의 상승 여력은 미래에셋증권의 정체성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은 미래에셋증권을 전통 증권사로 볼 것인지,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할 것인지를 놓고 판단하는 구간"이라며 "플랫폼 전환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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