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던진 외국인 ‘피지컬 AI’로…현대차 주도 로봇주 ‘불기둥’

임성영 2026. 5.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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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주, 로봇 모멘텀에 동반 급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로봇주’ 빼곡
장밋빛 전망 속 “실적으로 증명해야” 경계론도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9.91%(6만4000원) 오른 7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래픽=임성영 기자.

반도체 쏠림 현상이 극심한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로봇 관련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인공지능(AI)이 실체를 갖는 ‘피지컬 AI(Physical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9.91%(6만4000원) 오른 7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말 전고점 67만4000원을 훌쩍 뛰어 넘으며 52주 신고가(종가기준)를 경신했다. 현대모비스(18.43%)와 현대글로비스(6.97%), 현대위아(4.39%) 등 그룹주들이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이밖에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들도 상승했다.

현대차, 로봇 모멘텀에 52주 신고가

시장에선 로봇 모멘텀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의 고난도 동작 공개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의 ‘인간-로봇 협업’ 스마트팩토리가 동시에 부각되며 양산 기대를 키웠다.

현대차는 앞서 2026년 정기주주총회 서한에서 스스로를 단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하이테크 모빌리티(High-Tech Mobility) 기업’으로 규정했다. △CES 2026 AI Robotics 전략 발표 △Boston Dynamics Atlas 공개 △2028년 △연 3만대 로봇 생산 체계 구축 △엔비디아(Nvidia)·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협업 스마트팩토리 로봇 투입 등을 공식화 했다. 이는 단순 로봇 기술 시현이 아닌 로봇을 자동차처럼 생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 로봇 훈련을 하는 RMAC(Robot Metaplent Application Center), 로봇 생산 America Robotics가 올 2분기에 설립될 예정”이라면서 “3분기 RMAC가 가동되면 피지컬 AI시대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율도 현대차가 28%로 가장 높으며 RMAC와 America Robotics도 현대차 지분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0% 이상의 지분을 가질 경우 내년부터 데이터사업과 로봇생산에 대한 매출인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로봇주’ 집중

수급 측면에서도 로봇주로의 ‘머니 무브’가 뚜렷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5월1~13일) 현대차를 2835억원 순매수 하며 가장 많이 사 담았다. 이어 두산로보틱스 2701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2563억원, LG전자 2245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4위를 모두 로봇주가 차지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0조원 넘는 물량을 쏟아낸 가운데 로봇관련 대장주들은 매집에 나선 것이 특징적이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 8조1046억원, 삼성전자 7조904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우며 반도체 비중을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장밋빛 전망 속 “실적으로 증명해야” 경계론도

전문가들은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단순 제조를 넘어 자율 판단형 피지컬 AI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는 물론, 인간의 일상 영역까지 침투하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한 단계 격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선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봇주는 미래 성장성 덕분에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 평균 대비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다”면서 “이러한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제 양산 실적 검증 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 지원과 지능형 로봇법 개정 등 규제 환경 변화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책 모멘텀의 지속 여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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