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하와이’ 日 오키나와… 기암괴석·푸른 동굴·열대어 품은 에메랄드빛 바다
하트바위 ‘사랑의 섬’ 코우리
스노클링 비밀 해안 ‘비세자키’
만좌모·잔파곶… 해안 경관 황홀
이색 건물·석양 ‘아메리칸 빌리지’

일본 오키나와는 일본 규슈와 대만 사이 서태평양에 점점이 박힌 140여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육지는 2288㎢로 넓지 않아도 해역은 140만㎢로 일본 전체 해역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그 바다는 에메랄드빛보다 더 푸른빛을 자랑한다. 파란 하늘과 맑은 바다가 어우러져 ‘동양의 하와이’로 불린다.
오키나와 본섬은 일본처럼 길게 생겼다. 지역을 나누자면 크게 북부·중부·남부로 나눌 수 있다. 북부는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가장 큰 매력은 바다다.
북부에서 유명한 섬은 코우리 섬이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가 섬을 연결한다. 다리에서 보면 양쪽으로 믿기 어려울 만큼 맑고 투명한 바다가 펼쳐진다.
코우리 섬은 북쪽에 위치한 ‘하트바위’ 덕분에 ‘사랑의 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자연이 만든 하트 모양의 바위를 보며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코우리 섬에서 서쪽으로 가면 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 모토부조에 비밀의 해안이 있다. 비세자키다. 비세후쿠기라고도 한다. ‘비세’는 이 지역 이름이고 ‘자키’는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곶을 가리킨다. 비세자키 건너 작은 무인도가 있다. 그 사이 바닷물이 느릿하게 흐른다. 간조 때가 되면 물이 빠져 천연 풀장을 이룬다. 스노클링 명소다. 산호초 사이를 유영하는 파란색·노란색 물고기가 눈을 황홀하게 한다. 이 지역에는 오래전부터 가로수와 방풍림 역할을 하는 후쿠기 나무가 많이 심겨 있다.

비세자키에서 가까운 곳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추라우미 수족관이 있다. ‘추라’는 아름답다는 뜻의 오키나와 방언이다. ‘우미’는 바다를 의미한다. 이름에 걸맞게 고래상어를 비롯해 680여종의 해양 생물들이 전시돼 있다. 심해에 사는 진귀한 생물도 눈에 띈다.
수족관의 하이라이트는 ‘쿠로시오의 바다’ 수조다. 정면 폭 22.5m의 개방감 있는 수조 속을 헤엄치는 8.7m짜리 고래상어와 초대형 만타가오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채로운 묘기로 관람객의 박수를 끌어내는 돌고래 쇼도 펼쳐진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고릴라촙’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고릴라가 가라데의 촙(태권도의 당수)을 날리는 모양의 바위가 있어 이름을 얻었다. 깊지 않은 데다 물이 맑고 물결이 잔잔해 스노클링 및 다이빙 명소다. 현지 다이버에 따르면 100m 정도 나가면 수심 15m가량 돼 스쿠버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오키나와 중부 해안에 있는 만좌모는 오키나와의 상징적인 자연 경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코끼리 코 모양의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코끼리가 바닷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다. 약 20m 높이의 깎아지른 해안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이 시원하다. 2014년 방영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나온 곳이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하늘과 파도가 어우러지는 순간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만좌모(万座毛)라는 이름은 18세기 초 오키나와를 지배했던 류큐 왕국의 13대 쇼케이 왕이 절벽 위에 펼쳐진 너른 벌판을 보고 “만명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로 넓은 초원”이라고 말한 데서 따온 것이다. ‘모’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초원을 가리킨다.
만좌모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마에다 곶에서 ‘푸른 동굴’을 만난다. 섬의 대표적인 스노클링 및 다이빙 장소다. 해저 동굴 속으로 햇빛이 비치면 물빛이 신비로운 푸른색으로 빛나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푸른 동굴 남쪽에 ‘잔파곶’이 있다. 예스러운 하얀 등대가 우뚝 서 있다. 등대 꼭대기로 가려면 유럽 중세의 성을 오르는 것처럼 가파른 99계단을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야 한다. 주변 해안 절벽이 장관이다. 30여m 절벽이 2㎞ 정도 이어진다. 절벽 위에서 바다를 향해 달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풍경은 가슴을 뛰게 만든다. 오키나와 최서단에 위치한 만큼 노을도 멋지다고 한다. 드라마 ‘여인의 향기’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1990년 10월 6일 태풍 ‘우카지’가 덮쳐 94t짜리 거대한 바위가 이동했다는 안내판이 경각심을 일깨운다.

오키나와 중부에 자리한 아메리칸 빌리지는 ‘오키나와 속 미국’이다. 이국적 건축물과 다양한 상점, 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해 있다. 빌리지 끝에 자리한 선셋비치는 해 질 무렵 바다와 건물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황홀하다.
렌터카 국제면허증 필수·좌측 통행… 호텔 오리온 모토부 ‘오션뷰’

일본 오키나와 관광객들은 90일까지 무비자 입국할 수 있다. 연간 평균 기온이 20도를 넘는 아열대 기후여서 더위 대비는 필수다. 지난 1일부터 장마철에 들어가 우산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4월부터 10월 중순까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이 직항편을 운행한다. 약 2시간10분 소요된다. 전압이 100V여서 '돼지코'로 불리는 11자 모양 콘센트 플러그나 멀티 어댑터를 준비해야 한다.
오키나와에서는 렌터카가 편리하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고 국내운전면허증도 함께 지참해야 한다. 일본 차량의 운전석은 한국과 달리 오른쪽에 있고 좌측통행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휴양과 관광을 겸한 오키나와 여행에서 숙소도 중요하다. 섬 북서쪽 해안에 바다를 마주하는 리조트가 모여 있다. 정글리아와 추라우미 수족관, 비세자키와 가까운 곳에 호텔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스파가 있다. 전 객실 오션뷰에 프라이빗 해변도 갖추고 있다.
오키나와=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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