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인공태양’ 뜬다… 에너지 강국 전초기지 부상
수소 1g=석유 8t 압도적 효율 자랑
市, 인공태양 연구시설 조성 본격화
본격 가동 땐 300곳 기업 유치 전망
市 “에너지 자립국 전환 역사적 계기”

전남 나주시가 인공태양연구시설 유치와 에너지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를 넘어 ‘인공태양 1번지’로 도약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 700여개 에너지 기업 등 집적된 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가 에너지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나주시는 차세대 전력망 구축 사업 등을 통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전기 주권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 미래 100년 성장동력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인공태양은 태양 내부의 핵융합 반응을 지구상에서 구현하는 기술로,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달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고 방사성 폐기물 부담도 적어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고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도와 나주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핵융합 핵심기술(인공태양)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인공태양 연구시설 최적 입지로 공인받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민간 중심의 산업 생태계와 연간 1조원대 투자, AI와 연계된 공공 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통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중국은 국영기업(CFEC)을 설립해 2030년대 전력 생산을 목표로 연 3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과 인도도 실증 단계 진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차세대 원전과 핵융합을 미래 전략 산업의 핵심으로 설정하고 규제 완화와 에너지 자립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핵융합은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가 핵융합을 국가 핵심 전략 기술로 격상시키고 전력 생산 목표 시기를 앞당기며 ‘K-문샷’ 프로젝트에 포함시키자, 나주시는 총사업비 1조2000억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에 나섰다. 전남도, KENTECH, 산·학·연 기관과 함께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대정부 협력, 홍보, 연구기관 연계 등 전방위 대응체계를 구축해 끝내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전력공사, 에너지 공공기관, KENTECH, 에너지밸리 기업군 등 연구·실증 기반이 집적돼 있고, 인근 산업단지와의 연계 인프라도 뛰어나 국가 대형 프로젝트 수행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의 차세대 전력망 구축사업 대상지 선정, 에너지국가산업단지 조성, 글로벌 에너지포럼 개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나주시는 2032년까지 124만㎡부지에 에너지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전력기자재, 수소 산업 기업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약 10조원의 생산유발과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5’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등 세계적 석학과 기업인들이 참여해 에너지와 AI 융합, 전력망 혁신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나주시의 전략은 단순한 연구시설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연구 실증 산업화 창업’으로 이어지는 핵융합 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분야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융합 7대 핵심기술은 상용화 이전에도 초전도, 플라즈마, 고자기장 등 첨단 기술로 파생돼 의료·방산·우주·소재 산업으로 확장되며 막대한 산업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전력 본사, 에너지 공기업, KENTECH, 700여개 관련 기업 등이 집적된 산업 기반, 화강암 기반의 안정적 지반, 대규모 확장 가능한 부지 등 연구시설 입지 조건에서도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초고온 플라즈마 제어, 고자기장 코일, 장주기 운전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 구축과 초전도 도체 시험 설비 구축 등 핵융합 핵심기술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본격 가동될 경우 2050년까지 300개 이상의 기업 유치와 1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등 지역 경제의 구조적 전환이 기대된다.
나주시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에도 본격 착수했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보상 절차와 기본조사 계획을 공유하고, 토지·건축물·수목·분묘 등 지장물 조사를 본격 추진하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기본조사는 토지뿐 아니라 건축물, 수목, 분묘 등 부지 내 모든 지장물을 포함하는 핵심 절차로, 향후 감정평가와 보상금 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시는 주민 재산권 보호와 권익 증진을 위해 상시 소통 창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028년 2월까지 부지 제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며 예비타당성조사와 후속 행정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강상구 나주시장 권한대행은 13일 “핵융합 기술 확보는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라며 “나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태양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의 생존 전략이며, 글로벌 핵융합 허브 구축은 대한민국이 에너지 수입국에서 자립국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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