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고독사’ 전담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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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사회 문제로 처음 다룬 나라는 영국이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뜻의 '히키코모리'가 사회 문제가 된 일본도 2021년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신설했다.
우리 정부도 13일 보건복지부 1차관을 '사회적 고립 전담 차관'으로 지정했다.
고독사를 단순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의 결과로 보고,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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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사회 문제로 처음 다룬 나라는 영국이다. 2018년 정부 안에 ‘외로움 담당 장관’을 뒀다. 전체 인구의 약 14%인 900만명이 고독을 느끼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는 분석이 계기가 됐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뜻의 ‘히키코모리’가 사회 문제가 된 일본도 2021년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신설했다.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정부도 13일 보건복지부 1차관을 ‘사회적 고립 전담 차관’으로 지정했다. 고독사를 단순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의 결과로 보고,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현실은 심각하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10명 넘게 혼자 죽음을 맞았다. 전체 사망자 100명 중 1명 이상이다. 50·60대 남성이 가장 취약했다. 은퇴 후 일자리를 잃고 관계가 끊기고 건강 악화와 빈곤이 겹치며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층은 자살 비중이 높았다. 정부 조사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이 도움받을 곳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로 나타났다. 이제 고독사는 일부 개인의 불행이라기보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위험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은 마지막까지 재기를 시도했던 흔적을 남겼다. 압류를 피하기 위한 생계비 통장 서류와 주민센터 제출용 동의서들이 방 안에 남아 있었다. 그는 삶을 포기했던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든 다시 살아보려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도움은 끝내 그의 삶에 닿지 않았다.
혼자 사는 것과 사회적 고립은 다르다. 혼자 살아도 연결돼 있으면 버틸 수 있지만, 주변과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는 순간 위험해진다.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혼자 죽지 않는다. 일이 끊기고, 연락이 줄어들고, 건강이 무너지고, 도움을 청할 곳이 사라지는 시간을 오래 지나온 끝에 마지막 순간에 이른다. 고독사의 반대말은 생존이 아니라 연결인지도 모른다. 외로움을 개인의 감정으로만 남겨둘 수 없는 이유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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