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터랑푸”…부주석 영접했지만, 치열한 수싸움 예고

신경진, 김형구 2026. 5. 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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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정 국가부주석과 함께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전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 친분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니하오, 터랑푸(你好 特朗普·트럼프의 중국식 음차)!”

13일 오후 8시35분, 모터사이클 행렬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 ‘비스트’가 베이징 숙소인 포시즌호텔로 들어서자 연도에 모인 시민 200여 명이 환호했다. 2017년 11월 이후 9년 만에 국빈 방중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중국은 최고의 격식과 물샐틈없는 경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은 이날 오후 7시50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공항 영접은 한정(韓正) 국가부주석이 맡았다. 2017년 방중 당시 양제츠(楊潔篪) 정치국원 겸 국무위원이 나섰던 것보다 의전 수위를 높인 것이다. 호텔 앞에서 두 시간 전부터 기다렸다는 베이징 시민 양(楊)은 “세계 평화와 발전을 모두 얻는 회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환영 뒤엔 팽팽한 힘겨루기가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란전쟁과 대만 문제, 무역 합의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이란전쟁이다. 종전협정에 서명한 뒤 중국을 찾는 시나리오가 무산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우호적인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으로선 중재 카드를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대만 무기 판매 제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폭발력이 큰 뇌관은 대만이다. 미국은 그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대만 지위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공교롭게도 대만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으로 향하던 13일 새벽 중국 본토와 맞닿은 진먼섬에서 대규모 실탄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미국산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이 현지에서 처음 실사격됐다.

무역 합의도 핵심 의제다.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휴전’에 들어간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투자 확대와 수입 약속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 의제 사전 조율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도한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번 방중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등도 동행한다. 당초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경유지 알래스카에서 에어포스원에 올라타며 막판에 추가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을 ‘개방’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가장 먼저 요구할 사항이 이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대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보잉 항공기 판매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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