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나무호 피격, 드론 단정 못해…미사일 가능성도”

위성락(사진) 국가안보실장은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 원인과 관련해 “저희는 드론 (공격)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미사일일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란군이 사용하는 ‘샤헤드-136’이나 ‘아라시-2’ 등 자폭 드론을 HMM 나무호에 대한 공격 무기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듭 신중론을 펼친 것이다.
위 실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가 어떤 나라, 그 나라 내부의 어떤 주체라고 추정하는 건 가능하지만, 여전히 확실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HMM 나무호 피격 사건 조사와 관련해선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정부 합동 조사단의 조사까지 신속하고 원만하게 진행했다”며 “현지 공관에서는 선원 1명의 부상을 인지한 직후 신속하게 안전 조치를 받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HMM 나무호 화재 직후 SNS에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이후 한·미 실무진 사이에서도 논의했는데, 미국 측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석연한 답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섣불리 (나무호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특히 지금 이런 것을 쐈을 주체가 이란만 해도 여러가지 아닌가, 민병대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민병대가 공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 되묻자 “염두에 두는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런 발언은 피격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산으로 판명되더라도 이를 곧바로 이란 정부의 개입으로 연결 짓기 전 다른 정보까지 포괄해 종합적 판단을 거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물증 확보부터 시간이 걸리는 조짐이다. 조 장관은 전날 정밀조사를 위해 수거된 잔해의 국내 반입 시점에 대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운송편을 섭외 중일 뿐 아직 현지에서 잔해가 출발조차 못한 상태다. 정밀 조사가 지연되며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 등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쟁 종전 명분을 만들려 긴장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12일, 심리연구소 ‘함께’김태형 소장)는 등의 근거없는 음모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무호 피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워낙 높기 때문에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관련 내용이) 다뤄질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정부는 오늘이라도, 빠른 시일 안에 국회 외통위를 열어 이 문제가 외교부 장관 내지 관련 장관을 통해 낱낱이 모두 국민에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위 실장은 간담회에서 “한·미 국방·군사 당국이 전작권 조속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방비 증액 등 역량을 확보하려고 하고, 올해 전작권 회복 매듭 로드맵을 완성하고 완전 운용 능력 검증 완료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전작권 논의의 큰 대전제가 있는데, 한·미 연합 방위능력의 조화가 영향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석·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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