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마음은 '월드컵 有경험' 권경원에게로? 3일 간격으로 안양 방문, 깜짝 발탁 힌트인가 [케현장]

김진혁 기자 2026. 5.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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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FC안양).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홍명보 감독 사단이 3일 간격으로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유일한 교집합은 FC안양이기에 자연스레 월드컵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권경원에게 이목이 쏠리는 게 합리적이다.

13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FC안양과 김천상무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안양은 승점 16점으로 8위, 김천은 승점 14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4,509명이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가 5일 안쪽으로 다가왔다.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진행된다. 홍 감독은 막바지 국내파 자원들을 점검하면서 공언한 '월드컵 전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숨은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홍 감독의 바쁜 움직임으로 축구계에는 몇몇 K리그1 자원이 최종 명단에 깜짝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일고 있다. 명단 발표 직전 홍 감독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쏠리는 가운데 깜짝 발탁 후보를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홍명보 감독 사단이 3일 간격으로 연달아 안양종합운동장에 방문했다. 지난 10일 안양과 전북현대 경기에서는 홍 감독과 함께 주안 아로소 수석 코치, 김진규 코치 등이 양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전북에는 김진규, 송범근 등 발탁 유력 자원과 이승우, 조위제 등 발탁을 검토해 볼만한 매력적인 자원이 고루 있기 때문에 홍 감독의 시선이 전북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그런데 홍 감독 사단은 3일 뒤인 13일 안양종합운동장을 재차 찾았다. 안양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님을 비롯한 A대표팀 코칭스태프분들이 또 방문하셨다"라고 설명했는데 이날 경기장 상단 스탠드에는 주안 아로소 수석 코치, 티아고 마이아 전력 분석관만 자리했다. 홍 감독은 예정과 달리 자리하진 않았지만,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석 코치와 전력 분석관을 파견했을 정도로 중요도를 내비쳤다.

주안 아로소 코치와 티아고 마이아 전력 분석관. 김진혁 기자

A대표팀 관계자의 연속된 방문에서 유일한 교집합은 안양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월드컵 경험을 갖췄고 대표팀에 시급한 센터백 자원이며 전술 활용도까지 보유한 권경원에게 쏠렸다. 경기 전 김천 주승진 감독은 "안양 권경원 선수를 보러 오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안양 유병훈 감독 역시 "제가 듣기론 FC서울전, 전북전, 오늘까지 세 번째 방문이다. 권경원 선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힘을 실었다.

안양 방문은 홍 감독의 깜짝 발탁 힌트일까. 충분히 합리적으로 추측을 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홍명보호는 3-4-2-1 전형을 기반한 공격적인 스리백 전술을 준비 중이다. 1선, 2선 등 공격 포지션은 틀이 잡혔지만, 센터백과 윙백 등 전술적 핵심 포지션 조합은 아직까지도 확실히 찾지 못한 상태다. 특히나 스리백 조합은 주축 김민재를 제외하고 마땅한 주전조를 확립하지 못했다. 이한범, 김주성, 김태현, 조유민 등이 번갈아 김민재와 합을 맞췄는데 깊은 인상을 주는 조합은 냉정하게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권경원은 깜짝 발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기본 이상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1991년생 권경원은 A매치 35경기 2골을 기록한 베테랑 왼발 센터백이다. 파울루 벤투 체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승선 경험도 보유했다. 지난해 3월 아시아지역 3차 예선까지만 해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당장 부름을 받더라도 별도의 적응 문제는 없다.

권경원. 서형권 기자

게다가 전형상 스리백, 포백 그리고 포지션상 왼쪽 스토퍼, 중앙 스위퍼를 고루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 권경원은 유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안양에서 스리백, 포백 전형에서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안양의 3패가 모두 권경원이 없는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도 확실한 근거다. 관련해 유 감독도 "대표팀도 스리백, 포백을 활용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유연성이 필요하다. 큰 대회에서는 경험도 중요하다. 대표팀에서 이만한 선사가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어필했다.

또 권경원은 중앙 스위퍼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홍명보호에 매력적인 자원이다. 스리백 전술에서 좌우 스토퍼는 수비 능력보다도 전진 패스와 강한 압박을 수행할 수 있는 공격 능력이 중요하다. 이때 중앙 스위퍼가 전형 밸런스를 잡고 후방 빌드업 기점 역할을 맡는다. 홍 감독은 중앙 스위퍼에 김민재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김민재의 전진, 경합, 공격 등 여러 역량을 고려해 볼 때 스위퍼 위치는 외려 김민재의 장점을 온전히 활용하기 어렵다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그렇다고 김민재를 좌우 스토퍼로 기용하기에는 김민재만큼 후방 안정감을 다져주는 센터백을 현재 대표팀 자원에서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스리백의 중앙에서도 뛸 수 있는 권경원이 스리백 조합에 합류한다면 김민재의 스토퍼 기용 부담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경험이 많고 발기술이 좋은 왼발 센터백으로 후방 안정감을 다지고 세계 정상급 기동력을 지닌 김민재를 전진 배치해 경기 영향력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려볼 수 있다.

한편 권경원은 지난 전북전 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모든 건 홍명보 감독님 선택이니 열심히 좋은 몸으로 기다리고 있겠다"라며 "필요로 하신다면 제가 가서 열심히 이 한 몸 바쳐서 뛰겠다. 어떤 포지션이든 자연스럽게 뛸 수 있는 선수니까 필요하시다면 몸 좋게 잘 준비하고 있으니 한번 고려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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