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솔직히 모르겠다" 불혹의 르브론 제임스, 선수 은퇴 고민하나...복귀시 커리어 최초 연봉 삭감 불가피
-르브론 "가족과 상의 후 결정…지금은 모르겠다"
-웨이드 "와인 마시며 생각할 것"…레이커스는 팀 재건 착수

[더게이트]
르브론 제임스가 다시 한번 '결정'의 계절을 맞았다. 2010년 마이애미행을 선언한 '더 디시전', 2014년 클리블랜드 귀환, 2018년 LA 레이커스 이적까지. 41세가 된 '킹'은 이제 네 번째 기로 앞에 섰다. 이번에는 종류가 다르다. 다음 행선지가 아니라, 멈출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음 겪는 종류의 질문이다.

오렌지에 즙이 얼마나 남았을까?
경기 후 르브론의 표정은 담담하면서도 무거웠다. 그는 미래를 묻는 말에 "솔직히 모르겠다. 패배의 아픔이 아직 너무 생생하다"면서 "지금 이 순간, 나한테는 시간이 많이 생겼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날 르브론은 24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마흔을 넘긴 노장으로서는 신묘막측한 수치다. 시즌 전체를 봐도 그렇다. 좌골신경 통증으로 초반 14경기를 결장했을 뿐, 이후 연속 결장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시즌 평균 20.9점 6.1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역대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인 르브론은 23번째 시즌에서도 여전히 코트를 지배했다.
선수 복귀 기준은 기록이나 우승이 아니다. 제임스는 "경기 5시간 30분 전부터 준비하고, 루즈볼에 몸을 던지며, 오전 11시 훈련을 위해 8시에 도착하는 과정을 여전히 즐길 수 있느냐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런 과정에 대한 사랑이 식으면 농구에 대한 사랑도 끝난다는 것이 제임스의 철학이다.
마이애미 시절 두 번의 우승을 합작한 드웨인 웨이드는 중계석에서 절친의 심리를 분석했다. 웨이드는 제임스가 일단 시간을 갖고 가족과 상의하며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결정의 열쇠는 레이커스의 전력 보강이다. 웨이드는 "제임스가 24번째 시즌에 복귀한다면 무언가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며 레이커스가 그 목표를 충족할 팀인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레이커스의 과제, 돈치치 중심 리빌딩
레이커스 내부에선 이미 개편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JJ 레딕 감독은 시즌 중 루카 돈치치, 오스틴 리브스, 제임스를 불러 대화를 나눴다. 팀이 정점에 오르려면 제임스가 '3옵션'으로 한 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슈퍼스타 르브론에게는 자칫 예민할 수도 있는 요구였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3월 레이커스는 15승 2패를 달렸다. 돈치치가 평균 37.5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르브론도 야투율 56.2%를 기록하며 18.5점으로 뒤를 받쳤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악재가 앞을 가로막았다. 4월 2일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부상을 입고도 후반전에 복귀했던 돈치치와 리브스의 투혼은 시즌아웃과 플레이오프 결장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스윕 패배를 당하며 레이커스는 우승권 팀들과 격차를 확인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상대 정규시즌에선 11경기 차로 크게 뒤처졌고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 득실 차 64점으로 압도당했다. 라커룸에서는 "충분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레딕 감독 역시 "우승을 노린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은 충분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오프시즌 재건의 중심은 돈치치다. 돈치치는 구단주 마크 월터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리브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지 말아달라는 뜻도 분명히 전달했다. 르브론이 은퇴하거나 팀을 떠날 경우 레이커스는 약 5000만 달러(약 725억원)의 샐러리캡 여유를 확보한다. 이 자금으로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 영입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르브론은 23시즌 동안 거대한 유산을 남겼다. 4회 우승과 4회 MVP, 그리고 역대 최다 득점까지. 그가 세운 기록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경지에 올랐다. 리브스는 "르브론이 없는 농구는 알지 못한다"며 경의를 표했다. 그 르브론이 일단 타임아웃을 불렀다. 타임이 끝났을 때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는 오직 '킹'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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