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궤멸됐다더니… “이란 미사일 기지 90% 회복”
전쟁비용 2주 전보다 6조원 증가

미국 정보 당국이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군이 사실상 궤멸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평가와 상반된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NYT는 이날 미 정보기관의 기밀 평가를 인용해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 미사일 기지 33곳 중 30곳에 대한 작전 접근권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은 일부 기지의 경우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미사일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고, 일부 시설은 내부 발사대에서 직접 발사가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정보 당국은 또 이란이 전국에 배치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약 70%를 유지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비축량도 전쟁 이전 수준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위성사진과 감시자산 분석 결과 전국 지하 미사일 저장·발사 시설의 약 90%도 부분적 또는 완전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상태로 복구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평가와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CBS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사일은 산산조각났고 군사적으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란군이 궤멸됐고 수년간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반면 미군의 경우 탄약 부족 우려가 제기된다. NYT는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스텔스 순항미사일 1100기와 토마호크 미사일 1000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1300기 이상을 사용했으며 비축량을 다시 채우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제이 허스트 국방부 회계감사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 비용 추산치를 290억 달러(약 43조원)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25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약 6조원) 증가한 것이다. 청문회에 출석한 헤그세스 장관은 의원들이 예산 관련 세부 계획을 요구하자 즉답을 피한 채 “탄약 문제는 어리석고 불필요하게 과장됐다”며 “필요한 만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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