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2배 ETF '토큰화' 검토
[한국경제TV 전효성 기자]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이달 29일 국내 시장에 상장합니다. 하지만 국내 주식을 활용한 차세대 금융 상품은 이미 해외에서 '두 발짝' 이상 앞서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기자, 홍콩 자산운용사 CSOP가 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의 토큰화를 추진한다고요?
<기자>
홍콩 CSOP는 최근 자사의 인기 레버리지 상품을 코인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토큰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록적인 흥행을 거둔 SK하이닉스 2배 ETF도 포함됐습니다. 이를 토큰화해 상장하기 위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와 협의를 진행 중인 단계입니다.
<앵커>
홍콩에서 하이닉스 2배 상품이 그야말로 대히트를 쳤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기자>
CSOP의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7개월만에 순자산 1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테슬라 2배 상품(TSLL)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로 올라선 겁니다.
삼성전자 2배 상품도 글로벌 5위권을 기록 중인데요. 국내 반도체주를 향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수요를 홍콩 금융사가 발 빠르게 흡수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인기 상품을 굳이 '토큰'으로 만드는 이유가 뭡니까? 국내에 상장될 2배 ETF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한 점이 있나요?
<기자>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거래'입니다. 한국에서는 곧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2배 상품이 상장될 예정이지만, 국내 ETF는 국내 증시가 열리는 시간에만 거래할 수 있죠. 반면 토큰화가 되면 비트코인처럼 24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밤 11시쯤 미국에서 반도체 관련 악재가 터졌다고 가정해보죠. 토큰 투자자는 소식을 듣는 즉시 자산을 팔아 손실을 피할 수 있겠죠. 반면 국내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미국 장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하고, 다음 날 아침 코스피 지수가 급락할 때까지 속절없이 지켜봐야만 합니다.
결제 시차도 사라집니다. 주식은 팔아도 돈을 받기까지 이틀(T+2)이 걸리지만, 토큰은 즉시 정산이 되기 때문에 현금 회전율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
토큰화된 상품은 '무기한 선물' 구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실제 주식을 보관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ETF의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파생상품을 블록체인 위에 올린 거죠. 일반적인 선물 상품은 만기가 있어 다음 달 상품으로 갈아타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만 토큰화된 무기한 선물은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번거로운 만기 관리 없이 장기 보유가 가능한 거죠.
<앵커>
거래 편의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토큰 상품을 따라가기 벅차 보이네요. K-반도체라는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 과실은 해외에서 가져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기자>
한국 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화는 해외에서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블랙록의 한국 ETF 'EWY'는 토큰화돼 바이낸스에서 하루 1억 달러 가까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OKX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절반을 차지하는 'DRAM ETF'를 토큰화해 상장시켰습니다.
CSOP는 이번 레버리지 ETF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일본, 홍콩의 대표 종목을 추가해 아시아 2배 레버리지 라인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 운용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상품을 론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코스피 종목을 기반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홍콩에서 먼저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효성 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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