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만난 모솔남, 극과 극의 매력 통하네

이준목 2026. 5. 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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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에브리원·E채널 <돌싱N모솔>

[이준목 기자]

<돌싱N모솔>이 기존 연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캐릭터들의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E채널 <돌싱N모솔> 5회에서는 본격적인 합숙 3일 차를 맞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돌싱녀들과 모솔남들의 활약상이 그려졌다.

'조지'의 고민
▲ 돌싱N모솔 조지
ⓒ MBC에브리원
이날 방송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것은 단연 '조지'였다. 2회 연속 0표의 굴욕을 맛본 조지는, 저녁에 남녀들이 단체로 함께 모인 자리에서도 말문을 닫고 부쩍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보였다. 첫날에 역사부터 드라마 이야기까지 혼자 폭주하던 수다쟁이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여성들도 그런 조지의 모습을 보며 눈치를 봤다.

결국 고민하던 조지는 "내가 왜 두 번 연속이나 깨졌을까 물어보고 싶다"고 여성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핑퐁은 "내 생각에는 너의 캐릭터가 명확했던 것 같다. 남녀가 서로 알아가려고 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고 궁금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조지는 뭔가 주제가 던져지면 네 이야기를 더할 것 같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며 여성의 입장에서 솔직하고 뼈 있는 조언을 전했다.

조지는 "핑퐁 님이 맞는 말을 했다. 경청할건 경청하고 수용할 건 수용해야한다. 자기 객관화와 연애스킬을 배우고, 이분들과 밖에 나가서도 친구가 될 수 있으니 출구전략을 좋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핑퐁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음이 풀린 조지는 낙화유수에게 자신의 애창곡인 플라워의 '눈물'을 요청했다. 노래를 듣다가 흥이 올라버린 조지는, 중간에 끼어들어 함께 노래를 열창하다 낙화유수를 밀어내고 결국 자신이 클라이맥스를 마무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날 심기일전한 조지는 패션에서부터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첫날부터 고집하던 운동복을 미련 없이 벗어 던지고 캐주얼 청자켓을 입고, '두쫀쿠'로부터 헤어스타일링 도움까지 받아 가며 이미지를 변신했다.

조지는 순무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하필 순무가 이날 급격한 컨디션 난조와 심리적 압박감으로 몸이좋지않아 일정에 불참했다. 순무가 빠진 상황에서 '심박수 측정 수업'이 진행됐다. 남녀가 일대일로 손을 맞잡고 1분간 눈을 맞추는 수업이었다. 하지만 순무가 불참하는 바람에 조지와 남성 모솔들은 태블릿 PC에서 순무의 사진을 보고 대신 눈 맞춤을 해야 했다.

심박수 측정수업에서 조지의 박력이 폭발했다. 수줍어하는 다른 모솔들과 달리 과몰입한 조지는, 상대 돌싱녀들의 손을 잡고 과감하게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가 하면, 상대의 손을 끊임없이 만지작거리는 묘한 스킨십을 선보여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조지는 "무의식적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하게 해맑게 웃었다.

한편 돌싱남녀들의 감정선은 급격한 변화를 거듭했다. 카멜리아는 호감이 있던 수금지화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으나, 두쫀쿠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민망함에 바닥으로 철퍽 쓰러지며"나 이거 방송 안 나갈래!"를 외쳤다. 수금지화의 행동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던 카멜리아는 "나 완전 착각했다. 저 사람 모솔 아니다. 돌싱을 가지고 노는 모솔이지않나. 엄마가 보면 '너 이제 모솔한테도 놀아나니' 이럴 것 같다"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순무는 스트레스로 인한 압박감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가 결국 오열했다. 타 연애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복합적인 감정이 비슷하게 누적된 순무는 몸도 마음도 지친 모습이었다. 순무는 제작진 앞에서 "모솔남들은 첫 연애인데, 상대가 이혼녀라는 게 그 자체로 너무 흠이지 않냐"며 그간 억눌러왔던 돌싱으로서의 부담감과 미안함을 토로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시청률은 상승세

한편 방송 말미에는 심박수 측정 수업에서 최고 심박수를 기록한 불나방은 낙화유수와 데이트를 나가야 하는 상황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불나방은 "(데이트 기회) 양도 안되나,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제작진은 "나가야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저마다 처음 겪어보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돌싱녀와 모솔남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돌싱N모솔>은 방송 이후 큰 화제를 이어가며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2049 타깃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폭발적인 반응을 증명하듯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돌싱N모솔>의 서사가 주는 매력 포인트는 '부조화'에 가깝다. 연애프로그램으로서 기본적인 구성은 ENA <나는 솔로>와 비슷하지만, 연애 경험이 부족한 모솔남과, 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 돌싱녀라는 '극과 극'의 이색적인 조합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인 연애프로그램들이 낯선 남녀가 서로를 알아가는 설렘이나 최종커플 여부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돌싱N모솔>은 연애감정이나 남녀관계에 극단적으로 서툰 모솔들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겪은 여성들과의 만남 과정을 통하여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느냐에 주목한다. 방송 첫 회가 나간 직후만 해도, 대부분의 반응은 "남자들이 왜 모솔인지 알겠다" "여성들과 케미가 안 느껴진다" "한 커플도 안 나올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저마다의 개성과 결핍을 지닌 사람들이 저지르는 각종 시행착오를 보며 묘한 동질감과 오락적 쾌감을 얻는 것도 연애프로그램의 매력이기도 하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역사강의를 늘어놓는 조지, 초면의 여성을 보고 혼잣말로 '탈락'을 외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삐지는 현무, 연애프로그램에 나와서 연애보다 동생들을 더 챙기는 낙화유수 등의 모습은 답답하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하다. 시청자들은 연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돌싱남들의 각종 실수와 반전매력을 통하여, 오히려 각자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진정성에 몰입하게 된다.

한편으로 모솔남을 지나치게 웃음의 소재로 희화화시키데 초점을 맞춘 연출과 편집은 지양해야 할 대목이다. 조지는 모임 내에서 여성들에게는 2회 연속 0표를 받았지만, 프로그램 내에서의 분량은 단연 1등이다. 알고 싶지 않은 개인사나 특정 역사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느닷없이 영어로 소개하는 등 자신을 과시하는 모습, 여성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때 직접적으로 서운함을 쏟아내거나 제작진을 탓하는 모습 등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방송은 의도적으로 회자가 거듭될수록 이러한 조지의 독특하고 엉뚱한 모습을 세세하게 부각하고 있다

또한 제작진이 심박수 측정수업에서 순무가 불참하자, 태블릿 PC의 사진으로 대체하여 조지를 비롯한 모솔남들에게 눈 맞춤을 시키는 장면은, 비록 방송에서는 웃음을 유발한 장면이었지만 진지하게 사랑을 찾기 위하여 찾아온 출연자들에게는 불필요하고 실례가 될 수 있는 연출이었다.

연애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러운 리얼리티가 주는 재미도 커졌다. 하지만 그래도 '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과 '출연자에 대한 예의와 보호'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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