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검사들, '이재명 같은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 말해"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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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변하는 남욱 변호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4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 ⓒ 남소연 |
그는 13일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하나하나 풀어내며 검찰의 의도대로 자신이 진술을 바꾸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2022년 검찰 조사 당시 대장동 수사팀 정일권 검사의 발언을 듣고 "무너졌다"며 이후 검찰 수사 방향에 협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검사로부터 "왜 기억을 못 하냐"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수사과정에서 검사들로부터 '이재명 같은 사람이 정치하면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라고 밝혔다.
"정진상, 법정에서 처음 봤다"
"김용, 5월 3일 오지 않았다"
남 변호사는 정진상 전 실장을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본 적이 없다며 정 전 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갔을 때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법정에서 만난 정 전 실장의 표정을 언급했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원망의 눈빛이었어. 그래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남 변호사는 자신이 이전에는 진실을 말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윤석열이 계속 집권했으면 말하지 못했을 거다. 무서워서. (나를) 절대 가만히 안 뒀을 것"이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김용 전 부원장 사건 핵심 공소사실을 두고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5월 3일에 (유원홀딩스에) 오지 않은 건 팩트"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하던 시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과 공모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5월 3일 김 전 부원장이 퇴근길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유원홀딩스(유동규 회사)에 들러 1억 원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해 6월 8일 밤 9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3억 원을 수령했고, 6월 말부터 7월 초순경에는 경기도청 북측 도로에서 2억 원을 수령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1심과 2심은 김 전 부원장에게 각각 징역 5년의 유죄를 선고했다. 유죄 근거로 유동규 전 본부장 진술 신빙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남욱 등 관련자들의 진술이 일치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김 전 부원장 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하며, '구글 타임라인'을 핵심 증거로 제출했다. 구글 타임라인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은 문제의 날짜에 유원홀딩스를 방문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남 변호사가 재차 김 전 부원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폭로를 한 것이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당시 포르쉐 구매 이야기도 꺼냈다.
"정민용 변호사(대장동 개발업자, 유원홀딩스 근무) 말에 의하면 유동규가 돈이 하나도 없었다. (유동규는) 월급 받는 거를 양육비로 전처에게 줬고, 회사 법인카드로 살았다. 돈이 하나도 없었는데, 포르쉐를 산 거다."
남 변호사는 "그즈음에 유동규가 포르쉐를 샀는데 검찰이 자금 출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자금 흐름 역시 수사를 통해 함께 확인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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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가 4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서 2022년 9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구치감에 2박 3일간 체포돼 조사를 받는 동안 대장동 수사를 이끌었던 정일권 부장검사로부터 "우리 목표는 하나다. 내려가서 잘 생각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하고 있다. 202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부부장검사로 대장동 수사를 주도했던 정일권 검사(왼쪽 발언대)는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진술을 압박한 의혹도 받고 있다. |
| ⓒ 남소연 |
"그때 무너졌다. 아이들 사진 보고 펑펑 울었다. 근데 겁나더라고요. 검사님이 그렇게 말을 하니까. 하여튼 구치감에 내려가서도 잠을 못 자고 울었다. 어떤 의미로 말을 하는 건 이해를 하니까. 그때 무너졌다. 지인들을 기소한다고 하니까. 검찰 수사 방향에 협조하게 된 거다."
실제 남 변호사는 2022년 9월 검찰 조사 이후 법정에서 2013년 유동규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해당 뇌물이 소위 이재명 대통령 측근 그룹인 '윗선'과도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윗선은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을 의미한다. 하지만 남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정 전 실장 사건 법정에서 당시의 진술이 2022년 수사 과정에서 검사와 유동규 등을 통해 처음 듣고 알게 된 내용이라고 진술을 바꿨다.
남 변호사는 검찰이 자신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사이를 이간질했다고도 했다. 그는 검찰이 자신에게 2016년 구속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에 제가 구속된 건 김만배가 작업해서다라고 검사가 말했다. 김만배와 저를 갈라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검찰이 유동규 이야기를 보강해야 하는데 김만배가 그런 사실 없다고 버티자 나를 설득한 거다. 내가 관여한 바 없다고 하자 김만배와 나를 이간질시켜서 떨어뜨려 놓았다"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을 근거로 검찰이 자신에게 특정 기억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2월 돈 전달 의혹을 예로 들었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각각 정진상과 김용에게 간 것으로 보고 공소사실을 작성했다.
"검사가 처음에 '2013년 2월에 네가 유동규한테 2000만 원 줬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억 안 난다'고 했다. 그랬더니 계속 종용을 했다. '유동규가 자백을 했다', '너는 공소시효 지나서 범죄도 없다', '돈을 받을 사람이 자백을 했는데 그게 거짓말이겠냐'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 이름을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100번 받았다"며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조사를 받다보면 바보가 아니면 다 외운다"라고 했다. 또 남 변호사는 "화이트보드에 날짜별로 다 적었다"며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사건 구도를 정해놓고 진술을 맞추려 했다고 주장했다.
"화이트보드에 다 적는다. 날짜별로. 검사가. 빈칸을 제가 채우길 원하더라. 본인들이 생각할 때 이 대목에서 남욱이 네가 들었을 수도 있고,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김만배가 지시했을 거다. 기억해 보라고."
남 변호사는 자신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어느 순간 "들은 것 같다"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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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2025-05-20 |
| ⓒ 공동취재사진 |
남 변호사는 "428억 원은 2021년 초에 유동규가 김만배한테 돈을 받기를 원해서 나온 것"이라며 "(유동규는) 그걸 받아서 상당한 액수를 미국에 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미국에 돈을 보내 건물을 사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자신에게 미국 송금 방법을 물어봤다며 자신이 지인을 통해 미국에 돈 보내는 방법을 알아보게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런 내용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428억 원에 대해 '이재명 저수지 자금', '이재명 선거자금', '이재명 노후자금'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참 시끄러웠던 저수지 자금, 일반 사람들이 쓰는 말이 아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2기 수사팀 수사 과정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다. 검찰이 '이야기를 들었냐'고 물었고, 나는 '당연히 못 들었다'고 했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고 말하지 않으면 수사가 끝나질 않았다. 그래서 '들은 것 같다'고 했다. 그게 팩트가 됐다."
특히 남 변호사는 검찰에서 '이재명 같은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일단 검사들은 되게 사명감이 크다. 스무 명 넘는 검사들한테 조사를 받으면서, 2기 수사팀으로 넘어오면서 여러 검사들이 '이재명 같은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는 말을 했다. '이재명이 시키거나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반복해서 받았고, '했다'고 했다. 수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다."
남 변호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24년 4월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통화 녹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동규가 녹음을 했더라. 그 당시는 내가 가장 (수사팀에) 협조를 할 때다. 나는 내가 주범이 된 게 억울했다. 유동규도 '남욱이 빠진 게 맞다'고 했다. 검사들이 대장동 사건 관련 유동규와 이야기를 하라고 해서, 그렇게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다."
남 변호사는 통화가 부적절할 것 같아 피했지만 결국 통화를 했다면서, "유동규 이야기에 호응하거나 수사받은 결대로 대화하는 게 다 녹음이 된 거다. 검찰에 협조할 때라 장단 맞춰준 거다. 검사가 통화해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재판을 받는 동안 자신의 삶이 멈췄다고 말했다.
"재판 가서 무죄 받으면 되지 하는데, 5년 동안 아무것도 못 했다. 다 묶여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변호사 비용 때문에 돈을 빌려야 하는데 빌릴 곳도 없다. 일부에서 진짜 잘못한 게 없으면 재판받아서 무죄받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무책임한 말이다."
한편, 오는 15일 대장동 본류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는 남 변호사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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