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의회에 20대 청년 의원 한명쯤 괜찮지 않을까요?"

기하늘 2026. 5. 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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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정의당 파주시의원 후보 김찬우를 만나다

[기하늘 기자]

 김찬우 후보의 명함. 가운데 점자가 박혀있다.
ⓒ 기하늘
"명함에 점자를 넣었어요. 필요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선거라는 게 모두의 장이고 모두의 축제라는데, 그렇다면 우리 동네만큼은 축제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어야겠죠.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오전 7시.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은 등교, 출근 준비하는 시간. 김찬우 후보는 경의 중앙선 운정역 역사에 나와 인사를 하며 역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점자가 박힌 명함을 건넨다.

그와 만난 날, 아침 현장에서 시민들하고 인사를 나눈 후보는 김찬우 후보 한 명 뿐이었다. "자주 마주치는 얼굴은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현장에 나와 건강한 모습으로 시민들과 인사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른 아침부터 운정역에서 유세하는 김찬우 후보의 모습
ⓒ 기하늘
김찬우(24) 정의당 파주시의원 후보는 청소년 시절부터 파주 시민단체와 정의당 지역 조직에서 활동해온 청년 정치인이다.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서명운동, 대북 전단 살포 저지 등 지역에서 발생한 다양한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8회 지방 선거에서 낙선을 경험한 그가 "빈틈없이 알찬 운정"을 슬로건으로 이번 파주시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그가 포착한 빈틈이란 무엇일까. 지난 5월 12일, 정의당의 유일한 경기도 기초 의원 후보이기도 한 파주 청년 김찬우 후보의 유세 현장을 함께했다.

"교육과 교통은 함께 봐야 하는 문제"

오전 8시, 운정역에서 유세를 마치고 김 후보는 지산 초등학교로 이동했다. 시민들을 많이 마주칠 수 있는 등굣길은 그의 주요 유세 지역이다. 정책 피켓을 메고 있는 김 후보의 뒤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 봉사를 오신 '파주 시니어 클럽'의 어르신이 노란 안전 깃발과 함께 신호수 역할을 하고 있다.

시니어 클럽 어르신은 파주에서 일평생을 사셨다. 운정에서도 10년을 지내셨다고 한다. "파주 안쪽에 있을 때는 자기와 같은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운정에 오니 젊은 사람과 아이들이 많다"라는 어르신의 말은 운정의 모습, 더 나아가 파주의 현재 모습을 잘 보여준다.
 파주시와 운정 지구 인구수 추이. 둘 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운정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 국가통계포털
국가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26년 기준 파주시 인구는 약 53만 명이다. 2년 전보다 2만 7천 명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 파주시보다 인구가 빠르게 늘어난 시군은 화성시뿐이다. 최근 10년간 파주시 인구는 43만 명에서 56만 명으로 20% 넘게 늘어났다. 이런 인구 증가의 많은 부분을 운정이 흡수했다. 2026년 기준 운정 인구수는 약 30만 명으로 파주시 인구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운정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구가 늘어났고, 이로 인한 다양한 인프라 문제가 우려된다. 파주의 현재이자 예측 가능한 미래의 모습이다.

김찬우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는 '파주 1선거구'로 운정 1동과 운정 4동을 관할한다. 늘어난 인구와 그로 인해 발생할 다양한 인프라 문제. 김 후보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지산초등학교 돌봄교실이 66명 정원인데 100명이 넘게 신청했어요. 도시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환경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주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교육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거죠."

지역에 늘어난 아이들만큼 관련 프로그램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동시에, 돌봄 프로그램의 짐이 학교에만 전가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파주의 비평준화 진학 문제와 교통 문제를 함께 엮는다.

"비평준화 지역이다 보니까, 상황이 안되면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갈 수도 있어요. 자기 의지와 무관한 문제가 있는 거죠. 그렇게 나간 학생은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움직입니다. 하지만, 파주 안을 움직이는 교통 시설이 부족해요. GTX, 경의선 등 파주 밖으로 이어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 있어요. 먼 거리를 이동하며 보내는 시간, 쌓이는 교통비. 이런 것들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운정역에 이어 지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유세를 진행하는 김찬우 후보.
ⓒ 기하늘
김찬우 후보는 "파주에 사는 친구들끼리도 서울, 일산으로 나가서 만나는 게 편할 때가 있다"라고 웃음 지으며 말했다. 대부분 청소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부족한 교통 인프라는 청소년 생활권의 제한을 불러올 수 있다. 생활교통망으로서 대중교통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것인지, 파주는 현재 '파프리카 버스''라는 이름의 중, 고등학생 전용 순환버스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 요금을 받고 있는데, 이것을 줄이고 다양한 이동 노선을 확충하자는 것이 '이동권'과 '교육복지'를 함께 생각하는 김 후보의 아이디어다.

파주 시민은 궁금하다

"예전에는 안 된다고 했다가, 어쩌다가 입장이 바뀐 건지 말이에요. 지역에 미칠 파급효과가 고려됐을까요?"

관심 있는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찬우 후보는 '경마장 이전' 문제를 꼽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 하나로 과천 경마장 이전 문제가 의제로 떠올랐다. 과천 경마장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경마장을 이전한다는 것이다.

경마장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역이 나서고 있다. 파주도 그중 하나다. 사행 산업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경마장은 안정적인 세수 확보를 가능케 한다. 세수 확보는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한 필수 요소다. 세수 확보를 위해서 경마장을 유치하는 아이디어는 김 후보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가 문제 삼는 건, 오히려 경마장 유치가 세수 확보 차원에서만 다뤄지는 데에 있다. 이전에 화상 경마장 유치는 반대하고, 지금은 찬성하는 논리적 간극을 지적한다. 2016년 파주시 국회의원인 박정, 윤후덕을 비롯 지역의원들이 함께 '화상 경마장 유치 반대'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파주에서 나고 자란 김 후보는 이것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망치는 도박장"이 이들의 입장이었다.

경마장 이전과 함께 생길 처우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고 김 후보는 이야기한다. 경마장이 이전을 하면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터전을 옮겨와야 하는데, 그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야 한다. 세수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게 파주 시민으로서 그가 가진 생각이다.

열심히 걷고 인사하는 일

김찬우 후보는 유세 대부분을 거리 유세 활동으로 구성했다. 동행취재를 하며 인터뷰를 진행한 날도 그렇다.

"성실함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고요."

거리 유세를 하며 가끔 듣는, '열심히 한다'는 지역 주민의 인사에서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칭찬을 듣는 것도 좋지만, 구체적인 공약으로 기억되고, 당선될 수 있다 얘기를 들었으면 한다고 속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시의원 후보자로 선거에 나선 이상, 최선을 다해 당선되고 싶다는 것이 김 후보의 분명한 목표다.

거리 유세를 하며 가끔 듣는, '열심히 한다'는 지역 주민의 인사에서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칭찬을 듣는 것도 좋지만, 구체적인 공약으로 기억되고, 당선될 수 있다 얘기를 들었으면 한다고 속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시의원 후보자로 선거에 나선 이상, 최선을 다해 당선되고 싶다는 것이 김 후보의 분명한 목표다.

김 후보는 부족한 자신의 상황이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몸으로 부딪히는 시간이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크지 않지만, 명함 제작에 3, 4배 드는 돈을 들여 명함에 점자를 넣은 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넓게 전달하고 싶어 선택한 일이다.

동행취재를 한 날, 예보에는 비가 잡혀 있었다. 비가 내려도 거리 유세를 할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더 좋죠!"라고 대답했다. 비오는 날이 오히려 씩씩하게 보이기 좋다면서 말이다.

지역 청년이 할 수 있는 일
 사무실에서 찍은 김찬우 후보의 사진. 뒤편 현수막에는 그를 응원하는 이들의 문구가 적혀있다.
ⓒ 기하늘
'모두의 선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선관위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다양한 선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5월 13일 기준으로 모두의 선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이번 지방 선거 예비 보자의 평균 나이는 55.4세다.

전체 예비후보 8100여 명 중, 20대 이하 후보는 155명으로 1.9%에 불과하다. 선거 준비에 앞서, 양 당은 청년의원 공천에 대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청년들에게 정치 참여는 벽으로 남아있다.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파주에서 청년 정치의 함의는 다른 지역보다 클 수 있다. 청년의 문제와 지역의 문제. 각 상황에서 처한 사람이 그것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김찬우 후보가 말하는 지역 정치는, 젊은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파주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다. 대화를 통해 밝힌 그의 생각, 파주시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파주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었기에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저는 파주 사람이니까요. 20대 청년 의원이 파주시의회에 한 명도 없었어요. 한 명쯤은 괜찮지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 청년 기자가 청년 정치인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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