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남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내년 전해액 공급, 연 5만톤 목표…美·EU 공략 확대"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로 올해부터 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약 1만톤 수준이었던 공급량을 올해 2만톤으로 높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4만톤 이상, 많게는 5만톤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물량 확대 주축인 미국·말레이시아 공장과 함께 유럽 헝가리 공장의 신규 수주를 확대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대를 꾀하겠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둔화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극복하고 올해를 물량 확대 원년으로 삼는다. 미국 내 ESS 증가와 탈중국 기조에 맞춰 대형 수주를 확보해나가는 한편, 물량이 늘어난 말레이시아 공장과 유럽 정책발 수혜가 기대되는 헝가리 공장 등 3대 거점을 성장의 토대로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요 권역별 현지 신규 고객사 수주로 자체 전해질 첨가제 비중을 높여 수익성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형남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영업본부장(전무)는 최근 여의도 동화기업 사옥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수주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되, 3~4년 이후부터는 신규 첨가제를 토대로 한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형남 본부장은 배터리 소재 분야 경력을 쌓아온 영업 분야 전문가다. 2012년 LG화학을 시작으로 중국 헝다그룹, 포스코퓨처엠을 거쳐 배터리 소재 분야 이력을 쌓았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에서는 2024년 말부터 영업본부장직을 맡고 글로벌 배터리, 자동차 고객사들과 수주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배터리 전해액과 전해질 첨가제를 개발·제조하는 소재 회사다. 국내 배터리 3사를 핵심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전해액은 배터리 충·방전 시 리튬 이온이 자유롭게 이동해 전극 간 전하 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전해질 첨가제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 안정성, 부반응 억제 등 성능 개선에 관여한다.
◆ LFP ESS 확대에 물량도 'UP'…"선제적 거점 확보가 핵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둔화가 이어진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망 ESS 수요가 크게 성장하며 응용처 비중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소재 업체 내에도 ESS를 토대로 한 공급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김 본부장은 물량 확대를 위한 근거로 높아진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배터리 수요를 꼽았다. LFP 조성 자체가 삼원계(NCM, NCA)보다 같은 에너지 용량을 구현할 때 필요한 전해액 투입량이 많아 유리하다는 의미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이러한 전해액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유로는 5개로 운영되는 핵심 글로벌 거점 운영 역량을 꼽았다.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중국, 헝가리, 미국 등에 생산 거점이 운영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현지 업체 수요 대응이 용이해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전해액은 유통(유효)기한이 있어 현지 조달이 중요하다. 생산 후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배터리 생산 거점 인근에서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5개 핵심 거점을 배터리 생산기지 인근에 갖추고 있는 것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 '3대 축'된 美·EU·말레이, 양적·질적 성장 '계단식' 상승 노린다
김 본부장은 말레이시아와 미국, 유럽 거점 내 물량 확대가 매출 비중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원통형 비중 확대로 말레이시아 거점 내 증량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의 감세법 OBBBA에 따른 중국 등 금지외국기관(PFE) 사용 제한으로 국내산 전해액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덕이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핵심 고객사인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현지에 ESS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공급 개선의 주효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본부장은 "말레이시아는 현지 진출 고객 대상으로 물량을 확보하며 증량에 들어갔고, 올해 미국 공장에 대한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판도가 넓어지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올해 연간 2만~2만5000톤, 내년 4~5만톤의 전해액 등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시장 내에서는 ESS 기조 확대와 신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는 것에 맞춰 수주 대응을 하는 중"이라며 "ESS의 경우 올해까지는 PFE 규제가 강하지 않으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한국 업체들에게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을 준공하며 견실하게 준비해 왔고, 미국 내 단일 전해액 공장 규모로는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 내 전해액 업체 중 선두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보다 현실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헝가리 공장의 생산 확대 시점으로 내년 하반기를 제시했다. 현재 확보한 국내 대형 고객사를 비롯, 신규 고객사에 대한 수주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탄탄한 매출 기반을 쌓겠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유럽 내 높은 역내 생산 공급망 자립화 추진으로 고객사마다 단일 협력사 구성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니즈를 고려해 수주 대응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논의 중인 대형 프로젝트를 실체화해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수익성을 위한 전략으로는 자체 전해질 첨가제 비중 확대를 꼽았다. 유럽 등 현지 배터리 셀 업체와 자동차 고객사 대상으로 전해질 첨가제 수주 비중을 높여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단계적으로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형남 본부장은 "현재가 물량에 집중하는 시기라면 2028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 때가 될 것"이라며 "자체 개발 전해질 첨가제를 활용한 기술 영업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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