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억개 팔린 辛라면…40년간 끓인 매운맛으로 ‘20조 신화’ [현장+]

“단일 제품 누적 매출 20조원이라는, 대한민국 식품사에서 전무후무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단순한 매출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지난 40년 동안 신라면이 만들어온 것은 수많은 사람의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삶의 한 장면들이기 때문입니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흔은 가장 젊고 역동적인 청년의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라면 40주년이 완생이 아닌, 더 큰 도약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국내 최초 매운맛 라면으로 등장한 이후 K-라면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991년 시장 1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35년간 정상을 지키며 국민 라면의 입지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은 2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라면 업계는 물론 전체 식품 브랜드 가운데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기념비적 성과다. 40년간 판매된 신라면은 약 425억개. 봉지당 면발 길이를 약 40m로 계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오갈 수 있는 규모다.

해외 매출 40%…신라면의 글로벌 질주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원 가운데 약 40%가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인 성과다. 북미와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신라면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신라면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울리는 브랜드가 됐다”며 “한국에서 시작된 매운맛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시장 확장 노력 끝에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에 입점했고, 현재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라면은 뉴욕 타임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 글로벌 랜드마크에서도 K-푸드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북미·중국·일본 시장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실적을 견인했다.
농심의 해외 사업은 1971년 미국 LA 라면 수출에서 출발했다. 이후 일본 동경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칭다오·선양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생산 체계를 확대해왔다. 2002년 일본법인 출범 이후에는 미국 LA 1·2공장을 차례로 가동했고, 호주·베트남·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판매 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해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60%,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Spicy Happiness In Noodles’로 2막 연다
조 대표는 신라면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있는 제품 하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간편함, 경험, 문화까지 다양한 가치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라면이 어떤 울림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각자의 삶 속에서 행복을 전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향성에 맞춰 신제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확대한다. 농심은 오는 18일 신라면 40주년 기념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우선 출시하고, 6월부터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생산과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신라면 로제는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고추장과 토마토, 크림 등을 조합한 제품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모디슈머 레시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체험형 마케팅도 이어간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인 aespa와 함께 2차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며, 페루·일본·베트남·미국 등에서 운영한 체험형 매장 ‘신라면 분식’도 다음 달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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