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중 경제사절단 막판 합류…머스크와 함께 베이징行 비행기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막판 추가 합류했다. 당초 황 CEO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와 엔비디아 간 긴장 관계 탓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번 합류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동행하게 됐다”며 “알래스카 경유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황 CEO가) 탑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블룸버그통신에 “황 CEO의 일정이 변경됐다”며 “단순히 일정이 맞아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포스원이 알래스카를 경유한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역대 미 대통령의 아시아 국가 방문 과정에서 알래스카가 중간 기착지로 활용된 사례는 적지 않았다.
엔비디아 측은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가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보도를 본 후 전날 황 CEO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황 CEO를 “위대한 젠슨 황”이라고 치켜세우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시장을 개방해 이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앞서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 명단에선 제외된 상황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미 대표 경영자 16명이 동행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블랙록·블랙스톤·씨티그룹·골드만삭스·마스터카드·비자 등 주요 금융사 CEO도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황의 이름은 없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노선을 두고 마찰을 빚어온 머스크 CEO가 명단에 포함되며 황 CEO의 불참 배경을 둘러싼 뒷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는 대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두고 긴장 관계를 형성해 왔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수출 규제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0%를 기록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사실상 중국 시장 전체를 잃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헨리에타 러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위원은 “백악관 내 강경파 관료들이 황 CEO가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을 우려해 방중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황 CEO가 경제사절단에 추가 합류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빅딜’ 추진에 한층 힘을 실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번 방중을 수출 규제로 막혀있던 중국 시장을 뚫을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정부가 기술 자강 등을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실적이 미진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황 CEO의 합류는 H200이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전체 매출의 약 20%가 중국 시장에서 나오는 애플 역시 폭스콘 등 주요 협력사가 중국에 있어 이번 방중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보잉은 중국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737 맥스 항공기 500대 수주를 앞두고 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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