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민배당금 논란에 “솥뚜껑 먼저 열면 밥 설익어”

“솥뚜껑을 먼저 열면 밥이 되기 전에 설익어버린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 실장의 국민배당금 발언에 대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반응이다. 13일 기자회견에서 정 대표는 “당과의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충분하게 숙성이 됐을 때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라면서 “당장 뭘 하자는 것보다는 학계에서 먼저 연구를 한 후 법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3주 앞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공천 경과와 정책 성과 등을 보고했다. 정 대표는 “대표가 된 이후로 지금까지 현장 최고위원회의만 37차례 개최했다. 통영 욕지도, 강화 교동도, 경북 영덕 등 87곳의 지역을 달려갔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그 정책을 통해 국민 모두의 일상이 바뀌는 것이 정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순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대급 ‘4무(無) 4강(强) 공천’이었음을 세 차례에 걸쳐 강조하며 “중앙당사 앞에서 삭발, 단식, 단체시위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 기간 동안 가장 효능감을 느낀 일은 1인 1표제 당원 민주주의”라며 “지난달 9일 직지사에 방문했을 때 스님들이 ‘대표님, 1인 1표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했다”고 전했다.
공천 잡음 속에 김관영 현 지사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전북지사 선거와 관련해 정 대표는 “전북 도민들께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지사가 되는 것이 전북 발전과 새만금 개발에 훨씬 더 효율적이고 좋은 거라고 낮은 자세로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당·정·청이 한마음 한 뜻으로 가야 새만금 개발도 더욱 속도감 있게 힘 있게 추진되지 않겠느냐”면서 “새만금 청장을 역임했던 김의겸 후보를 군산에 전략공천했던 것도 새만금이 전북의 희망이라 생각해서다”고 덧붙였다.
지난 9~10일 뉴스1 전북취재본부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전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ARS)에서 김관영 후보는 43.2%, 이원택 후보는 39.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대표의 전국 순회 행보가 보수 결집을 낳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에서 그런 이야기하는데 언론이 당 대표의 일정 동선에 대한 방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분명히 말한다. 오지말라고 한 곳에 간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김부겸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 뒤에 서라면 뒤에 서겠다는 기조를 한번도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북 전역에서는 대표가 와 지원유세를 해달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공소취소 저지 국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두고는 “듣지 않겠지만 조언한다. 내란 잔재 청산 선대위를 하시는 게 좋겠다”며 “그런 선대위를 꾸리는 순간 ‘국민의힘 윤석열 정권 때는 조작 기소를 그렇게 많이 했대’라고 (사람들이) 선술집에서, 맥주집에서 다 이야기할 거다”고 했다.
정 대표는 “쉬운 선거란 없다”며 “후보자들도, 지도부도 정말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히말라야 산맥 같은 당원들 품 속에 있기 때문에 당 대표도 있는 것이란 저 자신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고도 덧붙였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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