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에 美기지 3곳 생기나…美 “미국령 편입”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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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남부 지역에 새로운 군사기지 3곳을 건설하고 이를 자국 영토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비공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을 확대하기 위해 정기적인 협상을 이어왔으며, 최근 수개월 사이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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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남부 지역에 새로운 군사기지 3곳을 건설하고 이를 자국 영토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비공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을 확대하기 위해 정기적인 협상을 이어왔으며, 최근 수개월 사이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양측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소 다섯 차례 이상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클 니덤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협상을 이끌고 있으며, 미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덴마크 측에서는 외무차관, 주미 덴마크 대사, 그리고 워싱턴 주재 그린란드 외교수석 등이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에 밝은 한 관계자는 미국 측이 신규 군사기지 3곳을 온전한 미국 주권 영토로 인정해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고 귀띔했다.
새 기지는 그린란드 남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며, 이 중 한 곳은 과거 미군이 소규모 공항과 기지를 운영했던 나르사수아크 지역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들 기지의 핵심 임무는 이른바 ‘GIUK 갭’(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을 잇는 북대서양 해역)을 오가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의 해상 활동을 밀착 감시하는 것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한 단계는 아니며, 설치될 기지 숫자 역시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과거 논란이 됐던 ‘그린란드 강제 매입 또는 장악’ 방안을 공식 안건으로 제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앞서 미국의 그린란드 무력 점령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백악관은 미국이 그린란드 및 덴마크 당국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세부 사항 공개는 피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BBC에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덴마크 외무부 역시 미국과의 대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현시점에서 더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코펜하겐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과의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몇 단계 진전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무력 점령을 시사했던 과거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점령 대상이 아니며, 판매 대상도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은 현재 그린란드 북서부에 미사일 경보 임무를 띠는 피투피크 우주군 기지 단 한 곳만을 운영하고 있다. 냉전 시대에는 17곳에 달하는 기지를 두기도 했으나, 현재 피투피크 기지에는 북대서양 해역의 움직임을 포착할 해상 감시 역량이 없는 상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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