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봤자 싸움만 나유"…계엄 후 더 깊게 숨은 '충남 속내'[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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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찾은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보수의 침묵'이 짙게 느껴졌다.
천안중앙시장에서 만난 고모씨(87)와 이원순씨(68)는 "비밀이니까 투표장 가서 정할 거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는 있지만, 더 일 잘하는 후보가 나오면 그 사람을 찍어 줄 거다"라고 말했다.
10년째 천안중앙시장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허종군씨(45)는 "그동안 국민의힘을 지지해왔지만, 비상계엄 이후에 국힘을 지지하면 욕먹는다"며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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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계엄에 대한 거부감 목소리도
"요새는 가족 간에도 정치 얘기 안 혀. 옛날 보수층들 여론조사도 소극적으로 하고, 다들 정치에 신경 끈다고 그려"(60대 택시 기사 A씨)
지난 11일 찾은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보수의 침묵'이 짙게 느껴졌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실망감이 깔려 있었다. 반면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외지인 유입으로 젊어진 지역 사회에는 새로운 바람이 부는 분위기였다. 합쳐서 인구 100만명에 육박하며 충남 민심을 주도하는 두 도시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오는 6월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직인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 이은창 개혁신당 후보 등이 충남지사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충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표심 밝히는 것에 상당히 보수적인 분위기였다. 전직 교사였던 A씨는 "부모·자식 간에도 정치 얘기하면 밥 먹다가 언성 높아지고 싸운다고 하더라"며 "보수를 지지했지만, 지금은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털어놨다.
20대 공무원 정모씨는 "웬만하면 서로 정치 얘기를 안 한다"고 했다. 천안중앙시장에서 만난 고모씨(87)와 이원순씨(68)는 "비밀이니까 투표장 가서 정할 거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는 있지만, 더 일 잘하는 후보가 나오면 그 사람을 찍어 줄 거다"라고 말했다. 신모씨(48)는 "김 후보의 지난 도정이 도민들에게 희망을 준 4년은 아니었다"면서도 "남은 기간 큰 틀에서는 정당의 기조 위에서 공약과 정책을 세심히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계엄 이후 돌아서거나 숨거나…혼돈의 충청 보수

충남은 대체로 보수 진영이 유리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이날 마주한 충남 민심은 달랐다. 10년째 천안중앙시장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허종군씨(45)는 "그동안 국민의힘을 지지해왔지만, 비상계엄 이후에 국힘을 지지하면 욕먹는다"며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수씨(67)는 "한나라당 시절부터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뽑아왔지만, 이번에는 '내란당'을 뽑아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김 후보의 도정을 높게 사는 민심도 적지 않게 포착됐다. 아산시민 김모씨(49)는 "공약을 얼마나 지키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김 지사에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상인 전모씨(80)는 "(충남지사) 하던 사람이 잘할 것 같다"고 했다. 변모씨(53)는 "김 후보가 그간 열심히 잘했던 것 같다"고 했다. 천안시민 김모씨(60)는 "여당이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를 다 쥐고 있다"면서 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중앙·지방 '원팀' 원하는 목소리도

중앙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목소리도 컸다. 아산시민 성모씨(52)는 "이재명 정부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박 후보가 예산을 더 따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밝혔다. 천안시민 한은영씨(56)는 "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원팀이 돼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천안중앙시장에서 13년째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0)는 "젊은 손님들과 얘기해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늘어난 게 느껴진다"고 했다. 방제열씨(62)는 "충남에서도 예산·홍성·부여 등 노년층이 많은 지역은 여전히 보수적이지만 천안·아산·당진 등 젊은 노동자가 많은 곳은 민주당이 70% 정도로 우세한 것 같다"고 봤다.

천안·아산=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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