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까지, 7시간의 낭만 기차 여행
[김종섭 기자]
5월 10일, 프라하에서 맞이한 6일차 아침은 여느 때보다 아쉬움이 짙게 밀려오는 아침이었다. 어느 여행지든 첫 느낌은 신선하지만, 떠날 때에는 무엇인가를 내려놓고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전 10시까지 체크아웃을 해야 해서 아침은 은근히 분주하게 흘러갔다. 오늘 일정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하는 것이 전부인 일정을 잡았다. 오후 3시 반에 기차에 올라 밤 10시 반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 예정되어 있다.
오전 10시 체크아웃 후 호텔 로비에 짐을 맡겼다.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설렘과 감동만큼이나 떠날 때 두고 가는 아쉬움은 늘 크다. 그래서 오늘도 5일 동안 걸었던 프라하의 거리들을 그림자처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서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오전 산책을 즐겼다. 낮 12시경 숙소 바로 뒷편에 있는 유명 맛집 산 카를로라는 피자집에서 점심 식사를 마지막으로 6일간의 프라하 여정을 마무리했다.
식당 안은 정통 나폴리 피자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3년 전 이탈리아 여행 당시 진짜 나폴리 피자를 맛보려 현지를 누볐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곳이 비록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나폴리식 피자를 제대로 구현한다는 소식에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부풀었다.
점심 메뉴는 제철 재료를 듬뿍 담은 피자 미모사와 클래식의 정석인 마르게리타, 그리고 고소한 카르보나라 파스타였다. 아스파라거스 크림에 헤이즐넛의 고소함이 톡톡 터지는 미모사 피자는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이었고, 마르게리타는 상큼한 토마토 소스와 담백한 도우가 어우러져 화덕 피자 본연의 맛을 충실히 전해주었다. 여기에 달걀노른자의 진한 맛이 밴 파스타가 더해져 나폴리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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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하 중앙역 플랫폼 벤치에 나란히 놓인 여행 가방들과 고요한 선로의 풍경 |
| ⓒ 김종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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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적이고 쾌적한 시설을 갖춘 체코 열차의 실내 전경과 승객들의 모습 |
| ⓒ 김종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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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눈부신 노란 유채꽃밭과 푸른 들판 |
| ⓒ 김종섭 |
비행기와 달리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어 달리는 차 안에서도 지루함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미리 준비해온 음식을 꺼냈다. 마트에서 계란을 사서 숙소에서 직접 삶아왔다. 예전 기차에서 먹거리를 카트에 잔뜩 싣고 다니며 판매하던 홍익회 아저씨의 모습이 추억처럼 떠오른다. 그 카트에는 늘 삶은 계란이 있었다. 마트에서 챙겨온 과일과 과자, 음료수를 펼쳐놓으니 마치 소풍을 나온 기분이 들어 기차 안에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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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은 밤 부다페스트 역에 도착해 캐리어를 끌고 숙소로 향하는 길 |
| ⓒ 김종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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