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출격] 상반기 20조 프로젝트 가동…5대지주와 엑셀 밟는다
[※편집자주 :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가 단순 정책자금 공급을 넘어 민간 자금과 산업 투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은 물론 해상풍력과 콘텐츠 등 실물 인프라 영역까지 투자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5대 금융지주도 직접 산업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공동 투자 구조를 구체화하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형 펀드 출시도 이달 본격화하면서 국민성장펀드의 흥행 여부는 향후 첨단산업 육성과 모험자본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민성장펀드의 실제 집행 현황과 민간 금융권 참여 흐름, 국민참여형 펀드 구조와 투자 리스크, 정책금융의 역할 변화 등을 총 3편에 걸쳐 살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국민성장펀드가 올해 상반기 최대 20조원 규모 프로젝트 집행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5대 금융지주가 제안한 16건 규모 투자 딜에 대한 실무 검토에 더해 태양광·풍력 등 인프라와 콘텐츠 분야까지 지원 대상을 넓혀 정책금융과 민간 투자가 결합한 거대 실물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반도체·AI 이어 인프라에 콘텐츠까지…국민성장펀드 투자 확대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상반기 최대 20조원 규모 프로젝트 집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투자 승인 규모는 8조4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발표한 1차 프로젝트와 올해 4월 공개한 2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부 사업은 이미 투자 검토와 자금 집행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당국은 간접투자 7조원과 국민참여형·기관투자자 자금 모집 등이 하반기 본격화하면 연간 목표인 30조원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현재 반도체와 AI, 첨단 제조업 등 장기 선행 투자가 필요한 산업군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3월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의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양산 및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사업에 2천500억원 규모 직접투자를 의결했다. 국민성장펀드가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직접 투자에 나선 첫 사례다.
앞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울산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공장 구축사업, 삼성전자 평택 5라인 AI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사업 등도 메가 프로젝트로 승인됐다.
실제 일부 반도체 기업은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기반으로 대규모 생산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 특성상 양산까지 대규모 선행 자금이 필요한 데다 실패 위험 부담도 커 민간 자금만으로는 투자 결정이 쉽지 않았던 분야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테이프아웃과 양산 단계에서는 수백억~수천억원 단위 자금이 필요하지만 실패 부담 때문에 기업들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들어가면서 장기 개발과 생산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대지주 직접 딜 제안…정책금융 넘어 민간 투자 플랫폼으로
최근에는 정책금융 중심 구조를 넘어 민간 금융지주들이 직접 투자 딜을 제안하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5대 금융지주가 제안한 16건 규모 투자 딜이 실무 검토 단계에 올라가 있다.
금융지주들이 유망 기업과 산업 프로젝트를 직접 발굴해 국민성장펀드와 공동 투자 구조를 논의하는 단계까지 진입한 것이다.
당국 안팎에서는 이를 단순 출자 참여를 넘어 민간 금융권이 실제 산업 투자 발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정책금융기관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됐다면 최근에는 금융지주들이 직접 딜을 제안하고 투자 구조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 쪽에서도 유망 기업 관련 제안을 상당수 받고 있고 일부는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몇몇 건은 조만간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금융지주들은 AI 반도체와 반도체 클러스터 제조설비, 해상풍력 발전 사업 등을 중심으로 직접 투자와 대출 지원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장기 개발 자금 수요를 동시에 지원하기 위한 구조다.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내부 의사결정을 마치고 약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상반기 내 집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토 대상도 기존 첨단 산업 중심에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반도체·AI·첨단 제조업뿐 아니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콘텐츠·미디어 분야까지 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일부 인프라 사업은 수천억원대 규모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하반기 들어 간접펀드 자금 모집까지 본격화하면 정책금융과 민간 공동 투자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금융이 초기 위험을 분담하면서 그동안 민간 금융권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투자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성장펀드가 단순 정책자금 공급을 넘어 민간 금융권의 산업 투자 참여를 유도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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