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구를 한 바퀴 돈 반도체주 충격파…나스닥 0.7%↓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아시아장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충격을 받았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며 더 뜨거워진 점도 플러스(+) 요인은 아니었다.
다만 그간 소외됐던 전통산업주로 대피 자금이 몰리면서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강보합으로 버텼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09포인트(0.11%) 오른 49,760.5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88포인트(0.16%) 밀린 7,400.96, 나스닥 종합지수는 185.92포인트(0.71%) 떨어진 26,088.20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한 여파가 미국 증시까지 미쳤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장 중 낙폭은 6.77%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간 필리 지수가 연일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 욕구도 쌓여왔다. 이를 터트릴 만한 재료가 투매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강보합이었으나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브로드컴, AMD, ASML 등은 3% 안팎으로 밀렸다. 인텔은 6.82% 떨어졌고 퀄컴은 11.46% 급락했다.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나스닥에 속한 기술주도 대체로 유탄을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은 1% 안팎으로 밀렸다.
4월 CPI가 전반적으로 더 끈적해진 점도 투자 심리를 식혔다.
4월 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3월의 0.9%와 비교해 상승폭은 완화했으나 이란 전쟁 이전의 흐름과 비교하면 상당히 뜨겁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해 3월의 0.2%보다 더 뜨거워진 물가를 가리켰다. 전품목 CPI를 제외하면 4월 수치는 예상치도 0.1%포인트씩 상회했다. 전품목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년래 최고다.
시장은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가 기저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4월 수치는 전이의 시작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자극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눈사태처럼 갑작스럽게 상승하는 것은 아니나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며 "결국 소비자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CPI가 발표된 후 올해 금리 인상 베팅은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0.6%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21.5%였다. 50bp 인상 확률도 2.0%에서 4.7%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중 비행기에 오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란 문제를 두고 "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과의 휴전이 어느 때보다 취약해진 상황이라며 군사 행동을 재개하는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중국 방문에서 이란 전쟁의 돌파구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은 전쟁 재개를 대비해야 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임의소비재가 1%대 하락률을 보였다. 의료건강과 필수소비재는 1% 이상 올랐다.
반도체주를 던진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 성격의 우량주로 일부 대피하는 분위기였다.
월마트와 코스트코가 2% 이상 올랐다. 넷플릭스도 2.59% 상승했다. 비자와 존슨앤드존슨, JP모건체이스, 코카콜라도 1%대 강세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9포인트(2.12%) 밀린 17.99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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