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 아 유?” 묻자 “여기!”…영어 못해도 일주일 버틸 해외여행지

베트남 다낭을 생애 처음 다녀왔다. 인천에서 5시간을 날아왔지만 “코코넛 커피 1개 6000원” “환전~ 환전~” 같은 한국말이 다낭 시내 곳곳에서 들려왔다. 아예 한국어로 적힌 베트남 과자도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택시 호출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 기사와 위치가 엇갈려 “웨어 아 유(Where are you)?”라고 묻자, 수화기 너머로 “여기! 여기!”라는 한국말이 돌아왔다. 다낭이 왜 한국인의 여행 성지로 불리는지 알 법했다.
잉글리시 NO, 한국어 OK

“첫 다낭 여행”이라는 내 말에 하얏트 리젠시 다낭 리조트의 애드리언 풀리도 총지배인은 “베리 스페셜 코리안(Very special Korean)”이라며 “베트남에서 영어는 안 통해도 한국어는 통한다”고 말했다.

다낭이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적도보다 조금 북쪽(북위 16도)에 있는 다낭은 사계절 내내 온화하다. 뼈가 시리는 추위도, 온몸이 땀에 젖는 더위도 없다.
물가도 싸다. 해안을 코앞에 둔 고급 리조트에 1박에 20만원짜리 객실이 수두룩하다. 한국 특급호텔에선 30만~40만원에 이르는 스파와 20만원 가까이 하는 뷔페 식사도 이곳에선 3분의 1 수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다낭 미케 해변에서 호이안까지 약 30㎞ 해안선에 줄지어 선 호텔과 리조트는 코앞의 바다를 호텔 부대시설처럼 활용한다.
하얏트 리젠시 다낭 리조트도 백사장 깔린 바다까지 단 30초 거리다. 객실을 나서면 수영장이 펼쳐지고, 너머로 백사장과 바다가 이어진다. 리조트 수영장에서 망중한을 보내고, 피트니스센터에서 복싱을 배우고, 미니 골프와 베트남 커피 클래스, 마사지까지 즐기다 보니 며칠이 훌쩍 흘렀다.
다낭 옆 색다른 호이안

호이안 올드타운은 15~19세기 무역항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투본강을 따라 좁은 골목과 노란 벽의 고가옥이 이어진다. 중국풍 건물도 여럿 남아 있다. 그중에서 복건회관(福建會館)은 다산과 순산을 기원하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열두 명의 산모(産母)신에게 간절히 기도한 부부가 10년 만에 첫 아이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해졌다.

큰비 내리는 9~11월에는 올드타운 고가옥의 1층까지 물에 잠기기도 한다. 이때는 마을 전체가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고가옥 지붕이 유난히 가파른 것도 빗물이 쉽게 빠지도록 한 오랜 지혜다.
2만동짜리 베트남 지폐 뒷면에 등장하는 내원교(來遠橋)도 호이안에 있다. 약 400년 전 일본 상인이 세운 다리로, 다리를 건너면 기쁨과 행복의 수호신을 모신 사당이 자리한다. 내원교에 올라 소원을 빌고 기념사진을 담았다. 지폐 속 풍경이 현실이 된 순간, 호이안의 오래된 시간이 손끝에 닿는 듯했다.
■ 여행정보
「 인천·부산 등 전국 공항에서 다낭 직항편이 수시로 뜬다. 약 4시간 45분 거리다. 다낭은 1~8월이 건기, 9~12월이 우기다. 다낭 여행의 필수 앱은 베트남의 ‘카카오 택시’라 할 수 있는 ‘그랩’이다.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현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먹거리도 앱 하나로 해결한다. ‘그랩푸드’ ‘쇼피푸드’ 같은 앱을 이용하면 어디서든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배달K’와 ’ ‘카피치’ 도 있다.
」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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