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왜켜, AI 시켜…구글·오픈AI, 스마트폰 첫 화면 쟁탈전 [팩플]

잠금해제 후 화면을 열고, 필요한 앱을 찾아 눌러야 했던 스마트폰 사용 행태가 근본부터 바뀐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제미나이를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에 통합하면서다. 경쟁사인 오픈AI도 기존 앱 서비스를 챗GPT에 통합하고 있어, 지난 십 수년 간 유지되어 온 앱 중심 모바일 생태계가 AI 인터페이스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쇼케이스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제미나이를 안드로이드 OS에 통합한 기능을 공개했다. 개발자나 IT 고관여층 중심으로 쓰이던 AI 에이전트를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확장하는게 핵심이다. 에이전트 기능을 쓰기 위해 전용 프로그램을 구축하거나 복잡한 설정을 거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부터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 것.
앱 켜지 않아도... 사진 한 장에 예약·주문 대행
가장 큰 변화는 제미나이가 스마트폰 내 여러 앱을 직접 움직이는 ‘행동형 에이전트’로 탑재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이용자들은 별도 복잡한 설정 없이 여행 중 마음에 드는 투어 안내문을 봤을 때 사진을 찍은 뒤 제미나이에 “내일 6명 가능한 비슷한 투어 찾아줘”라고 말하면, 익스피디아 같은 앱에서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아 예약까지 진행해주는 식이다. 메모장에 적어둔 장보기 목록을 보고 배달앱에서 필요한 상품을 대신 담아주거나, 이메일 속 강의 계획서를 읽고 필요한 교재를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넣어준다.
소통 방식도 바뀐다. 새 음성 입력 기능인 램블러(Rambler)는 사용자가 말을 더듬거나 중간에 생각을 바꿔도 맥락을 이해해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고쳐준다. 예를 들어 “아보카도랑 계란 사고… 아, 바나나는 빼줘”라고 말하면 AI가 핵심만 추려 깔끔한 장보기 메시지로 완성하는 식이다. 관련 기능들은 올여름부터 삼성 갤럭시와 픽셀 등 플래그십 기기를 시작으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디터 본 구글 플랫폼·생태계 부문 디렉터는 “안드로이드가 단순한 OS를 넘어 지능형 시스템(Intelligence System)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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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서비스의 시작점 노리는 빅테크
업계에선 향후 앱이 더 이상 사용자의 출발점이 아니라 AI 뒤에서 호출되는 기능 단위로 재편될 수 있다고 본다. 스타벅스, 윈덤 호텔, 로우스(Lowe’s) 등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챗GPT 인터페이스 안에서 직접 작동하는 전용 앱을 잇따라 출시했다. 자체 앱이 있음에도 기업들이 AI에 앱 호출권을 넘겨주고 있는 양상이다. 모바일 패권이 앱에서 AI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 입장에서도 AI 안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사용자가 앱스토어에서 개별 앱을 검색하는 대신, 챗GPT 같은 AI 안에서 바로 주문·예약·검색을 처리하기 시작하면, AI가 사실상 새로운 고객 유입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최근 챗GPT 앱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며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자체를 AI 중심 인터페이스로 바꾸면서 양사의 경쟁이 단순 챗봇 성능을 넘어 차세대 OS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과거 모바일 시대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와 OS를 장악하며 스마트폰 생태계의 관문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AI가 사용자의 첫 실행 화면이 되고 어떤 AI가 앱 호출권을 쥐느냐가 새로운 플랫폼 권력을 쥘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간 기업들이 웹사이트 안에 AI 챗봇 경험을 구현하려고 해왔지만, 최근에는 챗GPT 플랫폼 자체 안으로 들어가는 데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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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쓰려다 ‘복붙 노예’ 됐다? 클로드 코워크에 PC 맡겨라
클로드가 직접 내 PC 화면을 보고 브라우저를 클릭하며 영수증 정리나 메일 분류 같은 실무를 대신 수행해준다. 남들이 AI에 잡무를 맡기고 핵심 전략을 짤 때, 나 홀로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하는 건 엑셀 시대에 주판을 두드리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신호. 나도 할 수 있나 싶었던 그 기술을 초보자도 바로 업무에 쓸 수 있게 정리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AI로 이것도 됩니다’ 류의 글을 보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았다면, 이제 첫발을 떼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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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텔레그램으로 엔비디아 주식을 사고판다? 심지어 22%의 양도소득세도 낼 필요가 없다고? 최근 발 빠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퍼지고 있는 신종 재테크, '주식 토큰' 얘기다. 증권사 앱 대신 텔레그램을 통해 24시간 365일 주식 토큰을 거래하고, 비상장사인 오픈AI와 스페이스X 지분까지 살 수 있다는데. 주식 토큰의 정체는 뭘까. 재테크 상식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주식+토큰의 세계. 어떻게 투자하는지부터 장단점, 재테크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모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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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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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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