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깍두기

2026. 5. 1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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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하면 국밥이나 설렁탕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음식 깍두기 말고 사람을 '깍두기'라고 하는 때도 있습니다.

먼저는 나를 어렵게 하거나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서 깍두기로 생각해보는 겁니다.

그럴 때 마냥 힘들어하거나 그 사람을 미워하기보다는 연약한 존재인 깍두기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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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1장 5절


깍두기 하면 국밥이나 설렁탕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음식 깍두기 말고 사람을 ‘깍두기’라고 하는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에 두 편으로 나눠서 게임이나 놀이를 해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가위바위보를 통해 한 명씩 뽑아서 편을 나눴습니다. 아이 중에 힘이 세거나 달리기가 빠른 친구들은 금방 뽑혔습니다. 그렇게 편을 짜다 보면 나중에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가 남게 됩니다. 주로 몸이 무겁고 둔한 아이나 힘이 약하고 왜소한 아이입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뽑히지 않은 아이를 깍두기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경우 외에도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어린 동생이 와서 같이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할 때도 깍두기로 끼워주면서 같이 게임을 했습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이나 그런 신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넉넉한 마음으로 깍두기 친구와 함께했던 것이지요.

이렇게 깍두기로 선정된 아이에겐 특혜가 있습니다. 게임을 잘 못 하더라도 봐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특혜는 같은 팀이 이기면 승리의 기쁨을 같이 누릴 수 있었고, 지더라도 그 패배의 결과나 책임을 지지 않는 대상이 바로 깍두기입니다. 오늘은 이 깍두기의 의미를 곱씹으며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두 가지 태도를 생각해보려 합니다.

먼저는 나를 어렵게 하거나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서 깍두기로 생각해보는 겁니다. 아무리 내가 잘살아가려고 해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럴 때 마냥 힘들어하거나 그 사람을 미워하기보다는 연약한 존재인 깍두기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를 힘들게 하고 짜증나게 하더라도 ‘깍두기니까 그럴 수 있겠구나’ ‘연약해서 그렇구나’ 하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조금 더 너그럽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두 번째 적용점 때문입니다. 바로 연약하고 부족한 나를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선택해주시고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미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깍두기가 누리는 특혜를 받은 존재들입니다. 어떤 특혜인가요. 에베소서 1장 5절은 말합니다.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우리에겐 뛰어난 능력이나 탁월한 힘이 없습니다. 내세울 만한 능력도 없고 대단한 믿음도 없는 것이 사실이죠. 이렇게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너는 내 편’이라고 택해주셨습니다. 같은 편 삼아주셨습니다. 주님은 아무리 우리가 잘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이해와 용서, 사랑과 은혜라는 놀라운 특혜를 받았습니다.

깍두기와 같이 참 연약하고 내세울 것 없는, 심히 부족한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크고 깊은 그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오늘도 감사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시다.

김지웅 부목사(더세움교회)

◇더세움교회는 2011년 경북 김천에 개척된 이후 젊고 역동적인 교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소중히 여기며 한 사람에 집중하는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이 쓰시기에 편한 교회로 서기를 소망하며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온 세대가 서로를 동역자로 여기며 지역과 열방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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