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쳐도 60% 넘게 이탈”…박민식·한동훈 단일화 딜레마

박준규 2026. 5. 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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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왼쪽), 한동훈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기 위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보수 진영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일화가 실현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단일화가 녹록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단일화가 되더라도 표가 온전히 단일 후보에게 모여지지 않고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리서치가 부산KBS 의뢰를 받아 지난 8~10일 부산 북갑에 거주하는 500명을 상대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하정우 후보는 37%, 박민식 후보는 17%, 한동훈 후보는 30%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며 47%로 하 후보(37%)에 비해 높아진다.

하지만 가상 양자 대결을 붙일 경우 이러한 산술적 합계는 의미가 없어진다. 하정우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한 후보는 37%로 하 후보(40%)에 3%포인트 뒤졌다. 반대로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가 맞붙었을 때는 박 후보 31%로 하 후보(43%)에 12%포인트 차로 밀렸다.

박경민 기자

왜 그럴까. 세부 지표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하정우·박민식 양자 대결의 경우 한동훈 지지자의 38%만이 ‘박민식을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62%는 지지층에서 이탈했다. 이탈표 중엔 ‘없다’가 37%로 가장 많았고, 5%는 ‘모름·무응답’이었다. 외려 ‘하정우 지지’(12%) 혹은 ‘기타 후보 지지’(8%)로 바뀌는 경우도 상당했다.

하정우·한동훈이 양자 대결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박민식 지지자의 23%만이 ‘한동훈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나머지 77%는 이탈을 택했다. 이탈자 중에선 ‘없다’가 53%로 압도적이었고, 7%는 ‘모름·무응답’이었다. 이번에도 ‘하정우 지지’(12%) 혹은 ‘기타 후보 지지’(4%)로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단일화 시 각 후보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 나오거나, 민주당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라며 “단일화를 해도 하 후보만 도와주는 꼴이 된다면 단일화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경민 기자

엎치락뒤치락하며 요동치는 여론조사 결과도 단일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부산KBS·한국리서치 조사와 달리 입소스가 SBS 의뢰를 받아 지난 1~3일 부산 북갑 거주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하정우 후보 38%, 박민식 후보 26%, 한동훈 후보 21%였다. 조사 시점이 다르지만 같은 면접조사 방식인데도 수치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여기에 자동응답(ARS) 방식 조사까지 더하면 널뛰기 현상은 더욱 커진다.

해석도 제각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정통 보수층이 박 후보에게 조금씩 결집하고 있다”고 했고,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한 후보에게 희망을 거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부산 지역 의원은 “하 후보의 손 털기와 오빠 논란, 한 후보의 ‘추락한 카메라맨 외면’ 논란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아서 양쪽 모두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누가 공고한 2등을 차지해 하 후보의 대항마로 굳어지느냐에 따라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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