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AI 성적표' 엇갈렸다…SKT·LGU+ 웃고 KT 주춤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사업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AIDC)를 앞세워 성장 흐름을 이어간 반면, KT는 AX(AI 전환) 플랫폼 전략에도 관련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통신 3사가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사업 방향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AIDC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GPUaaS(서비스형 GPU) 매출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GPUaaS는 고객 수요에 따라 GPU 자원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AIDC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경쟁력을 강화하며 AI 인프라 거점을 지속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도 신설하며 AI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본업인 유무선 통신 대비 AIDC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AIDC를 제외한 AI B2B·B2C 사업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AI 클라우드와 AICC, 생성형 AI 등을 B2B 사업으로, 에이닷과 커머스·광고 등을 B2C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클라우드 매출 감소가 전체 AI 사업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T는 'AX 플랫폼 기업'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성장세는 주춤했다. 별도 기준 AI·IT 매출은 2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해당 사업은 AICC, IoT, 스마트모빌리티 등 AX 플랫폼 기반 사업을 아우른다. 기업서비스 매출도 8724억원으로 2.2% 줄었다.
다만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금융 고객 중심의 AX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레퍼런스를 확대해 B2B AX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KT는 향후 5년 내 500MW 이상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눠 공략한다.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수도권에서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저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비수도권에선 고전력 AIDC 수요에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AIDC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별도 기준 1분기 AIDC 매출은 1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기존 코로케이션 사업에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매출이 더해지며 수익 구조 다변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는 최대 12만장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시설로, 향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AIDC를 넘어 B2C와 B2B 전 영역에서 AI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B2C 부문에서는 개인 맞춤형 통화비서 '익시오 프로'와 자율 운영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익시가디언 2.0' 등을 통해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B2B 부문에서는 DBO 사업 확대와 파주 AIDC 구축을 통해 기업들의 AI 전환 수요를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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