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으로 다시 뭉친 신구·박근형
현역 최고령 배우 신구(90)와 1940년생 박근형(86)이 신작 연극에 출연한다.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베니스의 상인’이다. 박근형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신구는 극 중 재판을 주재하는 ‘공작’역을 맡아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12일 서울 혜화동 NOL 서경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구는 “내 몸이 마음같지 않고 세월을 이길 수는 없지만, 연기는 여전히 내가 할 일이고 즐겁다”며 식지 않은 의욕을 내비쳤다. 이어 “해오름극장이 1000석쯤 되고 한 달간 공연을 만석 만들려면 3만명이 와야 하는데, 1000만 도시라는 서울에서 3만명 관객 정도는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근형도 “해오름극장과 같이 큰 무대에서 연극을 올리고 연기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진정한 의미에서 상업극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생각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형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던 1959년 당시 학과 학생들이 모여 무대에 올린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을 맡은 이후 67년 만에 같은 역할을 연기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근형은 “조금 더 완숙한 모습 아니겠냐”며 “학생이던 당시에는 천진난만했다면 이제는 배우로서 ‘샤일록’을 어떻게 표현할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니스의 상인’은 1600년 초판(인쇄판) 발행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이 원작이다. 친구를 위해 돈을 빌리고 샤일록과 계약을 맺은 상인 안토니오가 살점을 떼어 낼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 뼈대다. 그간 ‘악덕’이라는 형용사가 붙곤 했던 샤일록이 이번 무대에선 다르게 그려진다. 박근형은 “20대 때 이 작품을 권선징악적 측면으로 봤다”며 “이번에는 인간 ‘샤일록’의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베니스의 상인’을 연출한 오경택도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샤일록이 꼭 나쁜가’라는 질문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연민할 수 있는 캐릭터로 내용을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이상윤, 박명환, 조달환, 카이, 최수영, 원진아, 김슬기, 김아영 등의 배우들도 출연한다. 또 신구와 박근형이 주도하는 ‘연극내일기금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신예 배우 5명(박승재·엄현수·김윤지·이준일·주홍)이 무대에 오른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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