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숨진 한타 크루즈선서 또 중태…WHO “추가 감염 우려”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에서 하선한 프랑스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여성은 선내에서부터 증상을 호소했지만 의료진은 당시 단순한 불안 증세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당국을 인용해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하선한 프랑스 여성이 현재 파리의 한 병원에서 위독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비에르 파디야 베르날데스 스페인 보건장관은 “해당 여성은 며칠 전 기침 증상이 있었지만 이후 사라졌고, 당시에는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 상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본국으로 이송된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재검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여성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CNN 인터뷰에서 “한타바이러스 특히 안데스 변종의 잠복기가 6∼8주에 달하는 만큼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가능한 한 적은 수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크루즈선에서는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정부와 WHO는 지난 9일 밤 승객과 승무원 149명 전원이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후 프랑스 승객과 미국 승객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프랑스 승객은 중태에 빠지면서 초기 대응과 관리 판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인 확진자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데스 변종’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이날 스페인 보건당국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앞바다에 대기 중이던 크루즈선을 강풍이 잦아들자 부두에 접안시킨 뒤 마지막 승객인 호주인 4명과 호주 거주 영국인 1명, 뉴질랜드인 1명이 모두 하선했다. 이로써 이틀간 약 20개국 출신 승객 122명이 모두 하선 절차를 마쳤다.
승무원 26명과 의료진 2명을 태운 크루즈선은 이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출항했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이후 약 40일 만에 항해가 종료된 셈이다. 각국은 귀국한 승객과 승무원에 대해 격리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스페인 승객들은 군 병원에 격리된 상태로 검사를 받고 있고, 프랑스 정부는 잠복기를 고려해 42일(6주)간 자택 격리 등의 조처를 시행할 방침이다. 위반 시 최대 1500유로(약 259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영국인 22명과 독일인 1명, 일본인 1명은 영국 머지사이드의 애로파크 병원으로 이송돼 사흘간 머문 뒤 자택 등에서 격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확진자와 증상자를 제외한 미국인 15명이 현재 네브래스카대 국립검역시설에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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