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반도체·전력까지…정부, ‘AI 인프라’ 기반 다지기 속도

오병훈 기자 2026. 5.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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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인 데이터와 반도체 전력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AI 경쟁력이 모델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 활용 역량과 연산 인프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에 의해 좌우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 혁신을 위한 인재 발굴’ ‘반도체 활용 현장 점검’ ‘부처 간 에너지 협력’ 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2026 데이터+AI 혁신 챌린지’ 실시…8월 첫 대회 개막

먼저 과기정통부는 ‘2026 데이터+AI 혁신 챌린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그간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데이터 분야 경진대회를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묶어 ▲데이터+AI 크리에이터 캠프 ▲데이터안심구역 ▲데이터 문제해결 ▲빅콘테스트 등 4개 부문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8월에는 첫 시작인 ‘데이터+AI 크리에이터 캠프’가 개최된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팀을 이뤄 사회안전·복지, 교통·도시문제, 환경·인프라 등 실제 사회문제를 데이터와 AI로 해결하는 실습형 프로그램이다. 데이터 수집부터 AI 모델 설계, 실행 전략 수립까지 경험하게 해 초기 단계 인재의 실전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 모집 공모는 오는 13일부터 7월30일까지 실시한다.

이어지는 9월 1일부터는 데이터·AI 활용 저변 확대를 위한 나머지 3개 부문(데이터안심구역, 데이터 문제해결, 빅콘테스트)을 실시한다.

먼저, ‘데이터안심구역’ 부문 참가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미개방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역량을 선보인다. 데이터안심구역에서 창의적인 분석 아이디어와 활용 사례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개인 또는 5인 이내 팀으로 참가할 수 있다.

‘데이터 문제해결’ 부문에서는 기업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유통·환경·사회안전 등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데이터 레시피’ 형태로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 문제해결은행’ 포털 내 분석도구를 활용해 생성한 결과물을 제출·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빅콘테스트’ 부문은 후원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주제로 선정된 사회·산업 이슈에 대한 문제 해결 중심의 AI·데이터 모델링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 또는 4인 이내 팀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수상작은 서류 심사와 발표심사를 통해 모델링의 적합성, 데이터 분석력, 인사이트의 실효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된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데이터·AI 역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시대에 개별적으로 운영해 온 대회를 하나의 챌린지로 통합한 것은 데이터·AI분야의 도전과 혁신을 더 독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반도체 활용 현장 점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국산 AI 반도체의 현장 확산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과기정통부는 12일 포스코DX 판교사무소와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를 방문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활용 현장을 점검했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서버가 아니라 개별 기기나 엣지 장비에 탑재돼 데이터를 현장에서 처리하는 반도체다. 처리 지연과 전력 소모가 낮고 데이터가 외부로 이동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제조, 물류, 매장관리, 로봇, 산업안전 등 물리적 현장과 결합한 AI 서비스에 적합하다.

포스코DX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제어시스템 ‘포스마스터’에 모빌린트의 AI 반도체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공장에 AI 반도체를 적용해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고, 로봇·물류·산업안전 분야로 실증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딥엑스는 최근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DX-M1’ 양산 이후 국내외 8개국에서 총 900만달러(약 133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주목하는 지점은 기술 자체보다 수요처와 연결이다. 국산 AI 반도체가 연구개발 성과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여야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도규 정보통신정책실장은“국산 AI반도체의 우수한 경쟁력과 큰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다”며 “이제 곧 본격 성장할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시대에서 국산 AI반도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력 없인 AI도 없다…과기정통부-기후부 ‘맞손’

과기정통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GPU 확보와 함께 국가 AI 경쟁력의 핵심 기반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 역시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 부처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에 국가전력계통을 통한 신속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추진하고 향후 국내에 기가와트(GW)급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발생할 경우 공동 전담조직(TF)을 구성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은 단순 부지 확보나 서버 구축 경쟁을 넘어 전력망, 재생에너지, 계통 안정성 등 에너지 정책과 직결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AI 산업 육성을 위해 정보통신 정책과 에너지 정책의 분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은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반시설 확보를 한층 가속화해 인공지능 3강 도약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현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있어서 안정적인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한국의 우수한 전력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시설 확충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을 가속화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전력산업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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