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들의 경고 "코스피·빅테크 동시 보유는 이중 위험"

김경림 기자 2026. 5.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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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8,000선을 목전에 두고 하락 전환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들은 한국 증시의 극심한 '반도체 쏠림'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80% 이상 급등하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으나,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되면서 시장 건전성에는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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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피가 8,000선을 목전에 두고 하락 전환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들은 한국 증시의 극심한 '반도체 쏠림'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80% 이상 급등하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으나,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되면서 시장 건전성에는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산타 루시아 자산운용의 플로리안 와이딩거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글로벌 투자자가 자신도 모르게 위험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산 투자를 위해 미국 메가캡(대형주) 기술주와 아시아 반도체 비중이 높은 벤치마크 지수를 동시에 사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꺾이는 순간 '이중 위험(Double Risk)'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의 대형 기술주를 사는 것은 유사한 성격의 자산을 매수하는 전략이란 얘기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회의론이나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경우 포트폴리오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JP모건의 믹소 다스 전략가 역시 "한국과 대만 주식 시장은 상장 기업 대다수가 수출 기업이기 때문에 내수보다는 글로벌 수요를 더 잘 반영해왔다"며 "이러한 경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수요가 AI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라고 포트폴리오 쏠림을 경계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과 대만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이지만, 동시에 외부 충격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팀 모 전략가는 "한마디로, AI 하드웨어 테마가 분명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만은 관련 매출 비중이 80%를 훨씬 넘고, 한국은 약 60%에 달한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시장 집중에는 분명한 위험이 따른다"며 "(반도체 소재 등) 이런 자재를 구할 수 없어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조언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잠재적 뇌관이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제이미 밀스 오브라이언 이사는 "(한국과 대만은)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교역 조건이 불리하다"며 "특히 이란과의 갈등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시이게 더욱 그렇다"라고 진단했다.

12일 코스피 장중 흐름[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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