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사람은 저예요" 진단 거부한 남편에 오은영 쓴소리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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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영리포트 엇박자부부 |
| ⓒ MBC |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엇박자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트로트 가수 남편과 가야금 강사 아내는, 좁혀지지 않는 육아관 차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출연했다고 밝혔다. 세 딸을 키우고 있는 부부의 첫째 아이는 생후 100일 무렵에 벌어진 불의의 낙상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다. 현재 8살인 아이는 꾸준한 재활치료로 상태가 많이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우측 편마비로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 부부의 마음 속에 큰 상처로 남게 된 사건이었다.
남편은 장애가 있는 첫째에게 매우 엄격하고 강한 훈육 방식을 내세웠다. 아이가 식사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턱을 잡고 나무라며 언성을 높였다. 등원 준비를 하다가 몸이 불편한 아이가 넘어지자, 스스로 혼자 일어서게 만들기도 했다. 지켜보던 오은영은 남편의 육아 방식에 경악하며 심각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은 "모진 아빠가 되어서라도 아이를 잘 걷게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거친 육아방식에 우려를 드러냈다. 하지만 남편은 자신의 강한 훈육 때문에 그나마 아이의 상태가 좋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친 말투와 욕설, 무뚝뚝한 태도에 대해서는 자신이 경상도 출신이라 다정한 말을 하는게 어색한 스타일이라고 해명했다.
오은영은 남편의 강압적인 육아방식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아빠중심적이라고 느낄 것"이라며 "아이가 힘든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남편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기기보다, 아이가 아빠에게 맞춰야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오은영은 아빠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말투와 강압적인 태도가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닫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은 아내와의 대화에서도 공감보다는, 상대를 탓하고 자신을 옹호하는 방어적인 대화법을 구사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워킹맘인 아내가 직장을 나간 사이, 남편은 홀로 세 아이의 육아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동안 막내를 돌보는 것은 불과 6살인 둘째의 몫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잠든 사이에 막내가 높은 책상 위에 올라가거나, 울다가 바닥에 넘어져 머리를 부딪히는 등 아찔한 장면이 속출했다. 보호자 없이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연속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한 장면에 모두가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상황의 심각성에 표정이 굳은 오은영은 "첫째가 그 아픈 일을 겪었는데도 또 그런다. 이날 막내가 다치지 않은 것은 천운이다. 둘째가 아무리 똑똑해도 여섯 살이다. 보호자 없이 아이들만 남겨두는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부부를 향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부부의 또다른 갈등은 아내의 일에 대한 남편의 불만이었다. 가야금 명창 출신의 강사인 아내는 학교에서 각종 수업에다가, 집에 돌아온 후에도 이들 숙제와 다음 날 수업 준비까지 하느라 늦은 밤까지 쉬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가 가족보다 일 욕심과 제자들이 우선이라며 "네 제자들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더 중요한거 아니냐"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남편은 아내에게 레슨을 줄일 것을 요구했지만, 음악 지도자로서의 커리어와 생계 문제가 동시에 걸린 아내가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요구였다. 결국 아내는 남편의 거듭되는 짜증과 비난에 "내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 이 영상을 보는데 내내 너무 불편했다. 남편은 아내의 교육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부족하다. 아내는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상대가 없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하지만 남편은 돌연 "저는 들어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오은영의 진단에 반론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에는 일순간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남편은 "불쌍한 사람은 저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내는 야외활동을 하면서 지인들과 만나고 오지만, 저는 아내와 달리 작은 돈도 쉽게 지출하지 못한다. 아내가 하고 싶은 걸 하되 시간 약속은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항변했다.
그럼에도 오은영 역시 강경한 태도로 물러서지 않았다. 오은영은 "남편은 지금 아내는 '하고 싶은 걸 다하고 다니잖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내는 엄청 외로운 사람"이라며 "아내에게는 생계유지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엄마로서의 죄책감이 있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의 가장 아픈 곳을 파고드는 비수같은 말을 한다. 쏟아지는 원망 앞에서 아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사과밖에 없다"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아내는 성공에 대한 열망과 책임감이 누구보다 강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자신이 모든 것을 묵묵히 떠안으려던 아내의 배려가, 오히려 부부 사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남편의 본업은 11년 차 트로트 가수였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몇 년 동안 수입이 0원이었다는 남편은, 아내보다 적은 수입 때문에 내심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편은 불규칙한 수입과 육아 문제에 시달리며 우울한 감정에 빠졌고 자존감이 점점 낮아졌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남편을 위한 힐링리포트로 "훈육은 아이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다. 거칠게 대하는 것과 훈육은 구분할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이어 남편의 자존감 회복을 위하여 아내와의 합동공연이나 SNS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아픈 첫째와 어린 막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외된 둘째를 위하여 부부가 '하루 10분'간이라도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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