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상록수 '약탈금융' 비판에 …은행·카드사 줄줄이 채권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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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배드뱅크인 상록수에 대해 "약탈적 금융"이라고 지적하자, 금융권도 서둘러 장기연체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다.
20년 넘게 남아있던 카드대란 관련 부실채권이 금융권의 '잇속 챙기기'에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주주사인 은행·카드사들은 보유 채권 전액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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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배드뱅크인 상록수에 대해 "약탈적 금융"이라고 지적하자, 금융권도 서둘러 장기연체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다.
20년 넘게 남아있던 카드대란 관련 부실채권이 금융권의 '잇속 챙기기'에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주주사인 은행·카드사들은 보유 채권 전액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중 신한카드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 전액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하나은행 역시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을 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상록수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활동이나 기업의 수익 활동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 안의 우리 이웃인데 과유불급"이라고 강조했다.
상록수는 2003년 10월 카드대란 당시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금융권이 만든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다. 주요주주로는 신한카드,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카드,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상록수가 보유한 채권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장기연체채권 정리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새도약기금은 5천만원 이하, 7년 이상 연체된 무담보 채권을 매입해 추심을 중단하고 채무조정이나 소각으로 연결한다.
하지만 카드대란 당시 발생한 장기연체채권 일부가 상록수에 남아 있으면서, 취약차주들이 강화된 정부 지원망의 혜택을 보지 못한 채 채무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구나 상록수 주주사인 금융회사들이 해당 채권을 보유한 구조에서 배당을 받아왔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부실채권 정리 명목으로 만들어진 민간 배드뱅크가 장기간 회수와 배당 구조를 유지한 셈이어서, 금융권의 포용금융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공개 비판 이후 금융사들이 잇따라 채권 매각에 나선 것도 이러한 여론 부담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채권 매각을 즉시 결정한 신한카드와 하나은행 외에도 주요 주주사들은 상록수 보유 채권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조속한 처리를 예고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록수 보유 채권과 관련해 "수탁기관인 산업은행과 이미 이야기했다"며 "지분만 남아있고, 잔액은 없는 상태라 등한시했다는 지적은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굳이 보유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와 KB국민은행, 우리카드 등도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분은 4.7%이나, 가지고 있는 채권은 없다"며 "과거 은행과 카드사가 분리되며 상록수 보유 채권은 은행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과 논의 중으로, 빠르게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epark@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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