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실종 초등생, 사흘만에 숨진 채 발견…“실족 후 사망 추정”

김정석, 백경서 2026. 5.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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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북 산불특수대응단을 비롯한 경북소방 관계자들이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초등학생을 찾기 위한 수색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가족과 함께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은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실종된 지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이 학생이 등산 중 실족한 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청송군 주왕산면 주왕산국립공원에서 홀로 등산에 나섰다가 실종된 강모(11)군으로 추정되는 변사자를 12일 오전 10시13분쯤 주왕산 주봉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했다.

시신은 강군이 실종 당시 착용하고 있던 삼성라이온즈 유니폼과 모자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재 시신 수습 중이며 현지 여건에 따라 헬기 이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실종된 강군의 주검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내내 현장을 지키고 있던 강군의 부모도 충격에 휩싸였다. 현장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강군의 모친은 수색 당국 관계자가 전해주는 시신 발견 소식을 전해듣고 오열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대구에서 온 초등학교 6학년 강군은 지난 10일 오전 가족과 함께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인 대전사를 찾은 뒤 홀로 주봉 방향으로 등산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강군 부모는 아들이 상당 시간 돌아오지 않자 실종 당일 오후 5시 53분쯤 소방당국에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12일 오전 경북 산불특수대응단을 비롯한 경북소방 관계자들이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초등학생을 찾기 위한 수색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강군은 당시 휴대전화를 부모에게 맡긴 채 생수 한 병만 들고 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주왕산 주봉은 해발 약 720m의 주요 봉우리로 대전사에서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소방과 경찰 등은 헬기 등 장비를 동원해 주요 탐방로와 계곡, 하산로 등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강군의 행방을 사흘간 찾지 못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범죄 연루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국립공원공단, 청송군 등은 신고 접수 직후부터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사흘간 지상과 공중에서 수색을 진행했다. 야간에도 인력 80명과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5대를 동원했고, 사흘째인 12일에도 오전 7시부터 인원 347명, 헬기 3대, 장비 58대, 구조견 16마리 등을 투입했다.

지난 11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전날 실종된 초등학생을 찾기 위한 야간 수색작업이 진행되고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이 과정에서 이날 오전 주봉 하단부 등산로 옆 낭떠러지에서 경찰특공대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강군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강군이 숨지게 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실종 학생이 다녔던 초등학교도 충격에 빠졌다. 강군이 다니던 대구 한 초등학교는 강군의 비보가 전해진 12일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지난 주말 강군이 실종됐다는 소식에 학교 구성원들 모두 강군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랐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학교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학교는 같은 학급 학생들을 우선으로 이날 애도 교육을 하는 한편 교내 상담센터를 꾸려 이번 일과 관련해 상담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위기관리상담위원회를 통해 유족과도 향후 일정을 의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지만, 강군을 찾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린 것은 주왕산이 산세가 험하고 수풀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사고 발생 현장을 샅샅이 뒤지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강군의 행방을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목격자 진술이 없었던 것도 수색이 늦어진 이유다.

한편 강군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무사 귀가를 염원하는 여론이 일었고, 이재명 대통령도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수색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철우 경북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아이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헌신에 아이의 생명이 달려 있습니다“라며 당국에 당부했지만, 기대했던 소식은 끝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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