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 고백을 거절해?"…브라질 SNS서 여성 폭력 훈련 영상 확산
브라질서 여성 대상 강력범죄 이어져
여성혐오 콘텐츠 영향 우려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성에게 구애를 거절당했을 때의 상황을 폭력적으로 묘사한 영상들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남성들 사이에서는 여성에게 고백이나 구애를 거절당한 상황을 가정해 폭력 행동을 흉내 내는 영상이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영상 속 남성들은 샌드백을 주먹질하거나 흉기로 찌르는 시늉을 하고, 총기를 카메라에 겨누며 "그녀가 거절했을 때를 대비한 훈련(training in case she says no)"이라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농담처럼 소비했으나, 여성 단체와 전문가들은 여성 대상 폭력을 정당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구애를 거절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20세 여성 알라나 호사가 헬스장에서 자신에게 지속해서 선물을 보내며 접근하던 남성 루이스 펠리페 삼파이우의 구애를 거절한 뒤 자택에서 약 50차례 흉기에 찔린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은 호사의 어머니가 제지하면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치료를 이어갔으며,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호사 측은 가해자가 온라인에서 여성 혐오성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접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는 여성 대상 강력범죄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법무·공공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서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1400명을 넘어섰다. 또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 연구에서는 브라질 내 여성 혐오적 메시지를 퍼뜨리는 유튜브 채널 123개가 확인됐으며, 이들 채널의 총구독자 수는 2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브라질 사이버범죄 당국은 관련 영상들이 여성 대상 폭력을 선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틱톡 측에 관련 콘텐츠 삭제와 함께 계정 데이터 보존도 요청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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