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이상규 서울시장 후보, 건강 악화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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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진보 진영의 주요 축인 진보당 이상규 서울시장 후보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진보당 서울시당은 새로운 후보를 내지 않고, 이번 선거의 화력을 기초·광역의원 당선과 정당 지지율 확보에 쏟아붓겠다는 전략적 수정을 공식화했다.
후보 사퇴 직후 진보당 서울시당은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고 향후 선거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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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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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구 다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김민지 후보를 찾은 이상규 서울시장 후보자. 본인 페이스북 |
| ⓒ 이상규 |
이상규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문을 올려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오늘 입원했으며, 내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술 후 최소 한 달 이상의 안정과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본선 선거운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사퇴의 변에서 그간의 활동을 소회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 전역에서 만난 시민들을 통해 불법 계엄과 내란의 완전한 청산 그리고 사회대개혁에 대한 절실한 열망을 확인했다"라며 "오세훈 시장의 한강버스 등 실정에 맞서 주거, 돌봄, 기후위기 대안을 제시하며 진보당에 보내주신 기대를 잊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원들을 향해 "50여 명의 기초·광역의원 후보들이 당선권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라며 "달빛어린이병원, 주민직접예산 등 진보당이 일궈온 풀뿌리 성과를 바탕으로 일대 파란을 일으켜 달라"라고 당부했다.
진보당 서울시당 "시장 후보 재선출 없다"
후보 사퇴 직후 진보당 서울시당은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고 향후 선거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선언했다. 시당은 이상규 후보의 공백을 메울 대리 후보를 선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당의 입장문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가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격전지로 이동했고, 서울시장 선거 지형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강세로 굳어진 상황에서 무리한 후보 완주보다는 실효성 있는 '풀뿌리 당선'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시당은 이어 이 후보가 그동안 시민사회 단체들과 맺어온 노동, 기후, 주거, 돌봄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협약은 시당 차원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정책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당 지지율 5% 돌파 및 기초·광역의원 대거 당선" 목표
진보당은 이제 서울시장 선거라는 '중앙 무대' 대신 시민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골목 무대'로 모든 전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첫째, 정당 투표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여 진보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독자적 기반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둘째, 10년 이상 지역구를 지켜온 '우리 동네 진보 정치인'들을 대거 구의회와 시의회로 진입시켜 거대 양당의 독식 구조를 아래로부터 균열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의 사퇴로 인해 진보당 지지표의 향배가 주목된다. '내란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던 이 후보의 지지층이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흡수될 가능성이 크나, 정의당 권영국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규 후보의 사퇴는 진보당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시장 후보라는 상징적 얼굴을 잃었지만, 역설적으로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기초 단위 선거로 결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풀뿌리 지방자치는 곧 진보당'이라는 슬로건이 이번 6월 3일 선거에서 실질적인 의석수로 증명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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