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뚫었다…한국 유조선, 추적기 끄고 원유 200만배럴 수송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시노코)이 운영하는 초대형 유조선이 위치추적 장치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동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원유 수송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유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최근 유조선 3척이 위치추적장치(AIS)를 끈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한국 장금상선이 소유·운영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바스라 에너지’도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스라 에너지’는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ADNOC의 지르쿠 원유 터미널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한 뒤, 6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후 8일 해협 밖 UAE 푸자이라 원유 터미널에 화물을 하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선박을 누가 용선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장금상선 측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장금상선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유조선을 확보하며 글로벌 원유 운송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업계에서는 현재 장금상선이 통제하는 VLCC 규모가 약 150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장금상선은 올해 초 페르시아만 일대에 빈 유조선 여러 척을 대기시키며 사실상 ‘해상 원유 저장소’ 역할까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 수출이 막힌 걸프 산유국들의 물량을 대신 보관해주며 상당한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금상선 선박 외에도 최근 VLCC ‘아기오스파누리오스Ⅰ’과 ‘키아라 M’ 역시 각각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성공했다.
특히 ‘아기오스파누리오스Ⅰ’는 지난 4월 이후 최소 두 차례 해협 통과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이번에 결국 통과에 성공해 베트남 응이선 정유시설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번 사례들이 중동산 원유 수출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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