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0조 전망까지…증권가 눈높이 더 높아졌다
키움증권,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실적 추정치 견인
3분기에도 영업익 100조원 웃돌 듯…주가 전망치도 높아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 키움증권 '영업익 100조원 시대 2분기 도래'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181조원, 영업이익을 100조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36%, 75% 증가한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인 연결 기준 매출액 165조원, 영업이익 85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이상을 전망한 곳은 13개 증권사로 대다수 증권사는 100조원 시대를 3분기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가장 먼저 키움증권이 이보다 앞선 2분기에 삼성전자가 분기 100조원 영업이익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망 상향의 핵심은 메모리 가격이다.
키움증권은 2분기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전 분기보다 55%, 72% 오를 것으로 봤다. D램은 공급 감소 영향으로 모바일 D램 가격이 76% 급등하고, 낸드는 eMMC, UFS, SSD 등 모듈 제품 가격이 70~80% 뛰며 평균 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이 사실상 이익 대부분을 책임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2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을 98조6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보다 84% 늘어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SDC)는 4천억원, DX부문 중 모바일·네트워크는 1천억원,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은 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 3분기에도 100조원이 컨센서스…주가 눈높이도 상향
증권가의 관심은 2분기 '100조원' 달성 여부를 넘어 3분기 이후 실적 지속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197조원, 영업이익을 103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187조원, 영업이익 100조원을 웃도는 수치다.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전망치도 크게 높아졌다. 키움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을 703조, 영업이익을 362조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체 컨센서스는 매출 680조원, 영업이익 350조원이다. 이마저도 작년보다 각각 104%, 70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가장 높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DB금융으로 398조원가량을 예측해 거의 4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 하나, 다올투자, 키움, 현대차, KB 등이 모두 360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점쳤다.
주가 눈높이도 함께 올라갔다.
시장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SK증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50만원이다. 가장 낮은 목표가는 현대차증권으로 27만원이다.

◇ 경계감은 커져…'고객사 메모리 경쟁 언제까지'
주가가 빠르게 올라간 만큼 높아진 주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2분기 이익 급증은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세트 수요 둔화나 고객사 재고 재축적 속도 변화가 나타날 경우 가격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
실제 키움증권도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낮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면 시장은 미래의 이익 기대치를 반영해온 시장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고객사의 메모리 확보 경쟁이 어느 수준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며 "이제부터는 메모리 가격 상승은 호재와 리스크를 동시에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단기 실적 민감도는 커지지만, 고객사의 원가 부담이나 내년 수급 조정 가능성 등도 함께 확대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70조원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기존 13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상향했지만, 현재 주가와 목표 주가 간의 괴리율 축소를 고려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주가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한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130만원으로 유지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 이를 훌쩍 뛰어넘은 188만원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둔화를 예상하는 데는 작년부터 시작된 추론 AI사이클의 후반부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 매출 비중 확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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