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압박하는 美, 핵잠수함 위치 이례적 공개…트럼프 “이란 답변은 쓰레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좌초 위기에 빠진 가운데 미 해군이 11일(현지시간)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이 유럽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휴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쓰레기”라고 맹비난하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구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재개를 시사했다. 이란은 “모든 선택지에 대비하고 있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미 해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핵무장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해군은 해당 잠수함에 대해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라고 밝히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위한 탐지 불가능한 발사 플랫폼으로 미국의 핵 삼각 체제 중 생존성이 가장 뛰어난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해당 잠수함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잠수함에 대해 “흔히 ‘부머(Boomer)’라고 불리며 핵탄두를 발사하도록 설계된 은밀한 플랫폼”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전략 자산인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란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해군은 “이번 기항은 미국의 역량과 유연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번 발표 시점이 주목받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최근 휴전 제안을 “전혀 용납할 수 없다”고 일축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이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믿을 수 없이 약하고 가장 약한 상태”라며 “휴전이 대대적으로 생명 연장장치에 의존하고 있고 의사가 들어와서 약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전날 답변에 대해서는 “가장 형편없는 쓰레기”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계획이 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길게 하지 말라며 “많은 장군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중요한 일이고 사랑스러운 나라 이란과 관련된 일”이라고도 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재개를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중단된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탈출을 돕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시작한다고 밝혔다가 5일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큰 진전이 있다며 이틀 만에 중단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의 중국 수출을 지원한 개인과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위장기업을 이용해 원유 판매 과정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은폐하고 수익을 이란 정권으로 흘려보내고 있다며 신규 제재 대상을 공개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 3명은 이란 국적이며, 기업 9곳 중 4곳은 홍콩, 4곳은 아랍에미리트(UAE), 1곳은 오만 기업이다.
이란에서도 강경론이 분출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이끈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 의장은 이날 엑스에 “우리 군은 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썼다. 그는 이어 “잘못된 전략과 결정은 언제나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전 세계는 이미 이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선택지에 대한 준비를 마쳤으며, 그들은 (우리의 대응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별도의 게시물에서도 “이란 국민의 권리가 14개 조항에 명시된 대로 받아들여지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그들이 발을 끌수록 미국 납세자들은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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