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만 58조원 투자… 엔비디아, ‘AI 생태계’까지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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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인공지능(AI) 칩 공급자로 성장한 엔비디아가 이제 AI 인프라 산업 곳곳에 자금을 대는 '큰손' 투자자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AI 모델 개발사부터 데이터센터 운영사, 광학·소재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며 자사 칩 중심의 견고한 '엔비디아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들이 다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AI 산업의 수요가 실제보다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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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순환 투자 따른 거품 지적도
젠슨 황, 미·중정상회담 동행 의사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공급자로 성장한 엔비디아가 이제 AI 인프라 산업 곳곳에 자금을 대는 ‘큰손’ 투자자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AI 모델 개발사부터 데이터센터 운영사, 광학·소재 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며 자사 칩 중심의 견고한 ‘엔비디아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400억 달러(약 58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가장 큰 투자처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로 투자 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했다.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기업 xAI도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엔비디아의 공격적인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광통신 분야로도 확장됐다. 데이터센터 개발사 아이렌(IREN), 유리·광섬유 제조사 코닝, 광학 기술 기업인 마벨·루멘텀·코히어런트 등이다. 코닝에는 최대 32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속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광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행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이 있다. 엔비디아는 2026회계연도 4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68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부문(623억 달러)에서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 버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들이 다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AI 산업의 수요가 실제보다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매슈 브라이슨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투자 방식을 두고 “순환 투자 테마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변수도 남아 있다. 막대한 AI 인프라 수요를 가진 중국은 엔비디아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중국 내 입지는 크게 좁아진 상태다.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중국(홍콩 포함) 매출 비중은 9.1%로 전년 13.1%보다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중국 시장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퀄컴, 씨티그룹, 보잉 등 주요 기업 CEO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초청받는다면 미국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에 가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도 공개 비판했다. 그는 최근 미국 민간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우리는 이제 ‘0’으로 떨어졌다”며 “중국처럼 큰 시장 전체를 내주는 건 전략적으로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고 이미 상당 부분 역효과가 났다”고 지적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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