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버스·지하철 승객 급증…부산 운행 횟수 늘려

위성욱, 김윤호, 안대훈 2026. 5. 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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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진구의 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로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리는 등 대책을 내놓거나 검토 중이다.

11일 부산·울산·경남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날부터 출·퇴근 시간 시내버스를 증편 운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의 에너지 위기 경보 수준 격상과 민간 기관 5부제 시행, 공공기관 2부제 시행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증편 운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시내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용률이 5.8% 급증한 상태다. 시내버스 이용률은 3월과 4월 중순까지는 2% 안팎의 증가율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27일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인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 시내버스 운행을 늘리기로 했다. 대상은 서면, 부산역, 남포동 등 주요 과밀 노선이다. 기존 1125회 운행에서 219회 늘어난 1344회 운행이 이뤄진다. 평균 배차 간격도 9분에서 7분으로 2분이 단축될 전망이다.

앞서 부산 도시철도도 지난달 8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총 16회를 증편 운행하고 있다. 1호선 4회, 2호선 4회, 3호선 8회 증편 운행으로 기존 5분 간격을 3.5분~4.5분으로 줄였다. 지난 3월 한 달간 도시철도 하루 승객수가 1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 일수는 11일이었다. 4월은 14일, 5월도 이날 현재까지 4일이나 100만명 이상을 넘겼다.

울산은 시내버스 이용객이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울산의 경우 지난 4월 한 달간 시내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24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의 23만5000여명보다 1만4000여명 늘어난 수치다. 고유가 여파가 없던 지난 1월과 2월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만3000여명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증가한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에 진입한 지난 3월 20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29만여명에 달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울산은 도시철도가 없는 만큼 시내버스가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확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내버스 80대 정도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 지역 주요 도시에서도 최근 두 달간 시내버스·경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률이 껑충 뛰었다. 비수도권 유일 ‘인구 100만 대도시’인 경남 창원의 경우, 올해 3·4월 시내·마을버스(전체 145개 노선) 전체 이용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이용객 수로 따지면 54만6216명(1314만9763명→1369만5979명)이다. 창원과 인접한 인구 53만여명의 김해에서도 전년과 비교해 시내버스와 경전철 이용률이 각각 7.3%, 5.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8000여명, 5300여명씩 더 대중교통을 이용한 셈이다. 다만, 두 지자체는 기존 버스 운행으로도 소화할 수 있거나 버스 차량 부족 등을 이유로 시내버스·경전철 증편 운행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위성욱·김윤호·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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