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피격 맞지만 공격주체 미상” 국힘 “UFO가 쐈나”
호르무즈해협의 HMM 선박 나무(NAMU)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는 11일에도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 자체에 대해선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보다 정확한 (나무호 공격) 비행체 관련 정보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의 주체,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날 외교부도 나무호 폭발·화재 원인을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외부 타격’이라고만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관련 있는지는 현재로선 미지의 영역”이라고 했다. 전날 외교부가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부른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이란 대사와 만나는 포맷(방식)은 초치가 아닌 거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최근까지도 피격이라고 단정하지 않은 배경도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6일 “피격이 확실치 않다”고 했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선박에 난 파공(破空)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외부 충격이 있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배가 기울어지지 않았다는 현장 보고도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 유보하고 정밀 조사 후에 판단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에 있던 폐쇄회로(CC)TV로 피격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우리에게 CCTV가 공유된 시점은 좀 나중”이었다고 했다. 독립 기관인 해양안전심판원이 CCTV를 확보하고, 보안 조치를 한 뒤에 공유했다는 것이다.
위 실장은 “우리 정부는 HMM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 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국제사회의 관련 노력에 지속해서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주도 연합체인 해양자유구상(MFC)이나 영국·프랑스 주도의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던 정부 입장보단 한발 나아간 표현이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해협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모든 노력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한다는 정도”라며 “이번 건으로 어떤 레짐(regime·규범)에 근접한다, 안 한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CTV 영상까지 확인하고도 미상의 비행체라고 한 건 외계인 UFO 공격이라도 있었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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