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됐는데도 4억 늘었다…은퇴 57세 ‘화수분 계좌’ 비법

박형수 2026. 5. 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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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에서 29년간 근무하고 은퇴한 박경식(57)씨가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자신의 은퇴 후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 박 담당님, 저희 회사 상무로 일해 주십시오. "
2020년, 삼성화재에서 ‘담당’ 직급인 내게 한 자회사가 임원 자리를 제안했다. 내 직급인 담당은 부장과 상무 사이, 그러니까 일반직 중에선 가장 높지만 아직 임원 발령은 받지 못한 자리였다.

임원은 ‘직장인의 꽃’이라 불리는 자리이니, 50대 초반에 이런 제안 받는 것만으로도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제의를 해온 곳은 자회사이긴 해도 삼성그룹 내 계열사라 대우도 좋았다. 나쁠 것 없는 이 제안에 나는 한참을 고민한 뒤 이렇게 답했다.

" 죄송하지만 안 되겠습니다. 저는 지금 회사에서 정년을 마저 채우고 싶습니다. "
내 거절에 회사에서도 당황한 눈치였다. 당시 내 솔직한 속내는 이랬다.

" 제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의 목록)는 은퇴 후에 더 이상 일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거였어요. 그런데 당시 자산은 집 한 채에 퇴직금, 그리고 시골에 사둔 조그만 땅이 전부였어요. 자산이 어중간하니 정년까지 근로소득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회사 임원을 하다 재계약이 불발되면 조기퇴직을 해야 하잖아요. 전 그냥 ‘가늘고 길게’ 정년까지 가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
하지만 인생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이 제안을 거절한 뒤, 나는 결국 다른 자회사의 준법감시인으로 발령을 받았다. 도장만 찍어주면 되는 한직이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면 정년을 채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편한 자리이기도 했다.

과연 나는 소원대로 정년을 채웠을까. 2년 뒤인 2022년, 54세가 된 나는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회사에선 “정년 채우겠다며 임원 자리도 거절한 사람이 왜 희망퇴직을 하느냐?”고 의아해했다. 사실 내겐 그 2년 동안 삶의 원칙이 통째로 바뀌는 혁명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2023년 1월 1일부로 완전한 은퇴자가 된 나는 ‘지구여행가 박경식’으로 새로 태어났다. 은퇴 3년이 채 안 됐는데 20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며 버킷리스트를 원 없이 이뤄가고 있다. 심지어 은퇴 이후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았는데도 내 계좌 잔고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 오토바이 배우시라” 조언에 무릎 탁


은퇴 후 나는 아내와 함께 제주도 석 달 살이를 시작으로 동남아 7개 도시에서 한 달씩 살며 7개월을 보냈다. 조지아·아르메니아, 이집트, 튀르키예에서도 한 달 살이를 했다. 평생의 꿈이었던 여행자로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특히 여행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엔 그저 ‘일상탈출’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현지 문화를 만끽하며 영혼을 충만하게 하는 여행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 지난해 아르메니아 세반호수를 여행하다 우연히 만난 32세 한국 청년 덕분이다.

" 먼 곳에서 한국 청년을 우연히 만나니 정말 반갑더라고요. 제가 점심을 샀죠. 이 청년이 맥주까지 한 잔 마시더니 제게 ‘선생님, 은퇴자로서 이런 식으로 여행하시는 게 좀 낭비 같습니다’ 이래요. 뭔 소린가 했더니 ‘스쿠버다이빙, 그리고 오토바이를 배우세요’라고 하는 겁니다. 그때 제가 무릎을 탁 쳤어요. "

박경식씨는 아르메이나 세반호수에서 만난 30대 청년의 조언으로 오토바이를 배워 베트남 하장루프에서 오토바이 라이딩 여행을 경험했다. 박경식 제공


생각해 보시라. 지구의 70%가 바다다. 세계를 보겠다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정작 바닷속은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은 건 얼마나 낭비인가. 물속의 신비한 세계를 단 한 번도 탐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제야 자각한 거다.

또 세계 곳곳엔 자동차로 접근할 수 없는 멋진 곳이 정말 많다. 오토바이를 타야 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이름도 모르는 청년의 조언 한마디가 나의 여행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해 준 것이다. 그 여행을 끝내고 당장 스쿠버다이빙과 오토바이를 배웠다.

" 그리고 나서 베트남 하장루프로 떠났어요. 3박4일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을 달리는 라이더들의 성지거든요. 그곳을 여행하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아, 이게 충만함이구나’라는 감동이 밀려왔어요. 그리고 동남아 여행할 때 늘 아내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곳곳을 누빕니다. 아내도 이런 여행을 너무나 즐기더라고요. "
스쿠버다이빙은 필리핀 보홀에서 배웠다. 다이버가 물속에 한 번 들어가는 걸 ‘로그’라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30로그 정도 경험한 초짜다. 물 위에 떠 있다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데 그 찰나의 순간,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동한다는 건 언제나 짜릿한 경험이다.
얼마 전엔 필리핀 시아르가오에서 서핑도 배웠다. 파도 위에 서서 물살을 가르니 또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조지아에선 예쁜 레스토랑에 들어가 스테이크에 와인 한 잔을 시켜놓고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여행은 제게 ‘지금껏 네가 알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야’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제가 할 일은 그저 제 고정관념을 부수는 것뿐입니다. 제가 옳다고 믿었던 걸 내려놓고 여행이 열어주는 새로운 길에 들어서기만 하면 삶에 충만함과 기쁨을 넘쳐납니다. "
현재 그의 총 자산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 때보다 지금 더 빨리 불어나고 있다. 퇴사할 당시 퇴직금 3억원, 명예퇴직금 3억5000만원, 그리고 나중에 전원주택 지으려고 사뒀던 땅을 판 돈까지 다 보태서 8억원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은퇴 후 지금까지 일 안 하고 생활비 풍족하게 쓰면서 해외여행을 다녔건만, 현재 자산은 12억원으로 불어났다.

(계속)

직장인 시절, 주식 한 주 사본 적 없는 그가 55세에 조기 은퇴하고 자산을 4억이나 불렸다.
심지어 그는 집까지 팔아 투자에 올인했다. 그가 확신을 가진 ‘이 종목’은 뭘까.
단 하루도 일하지 않고도 ‘돈이 돈을 버는 구조’. 그가 ‘화수분 계좌’를 만드는 비법을 전부 공개했다.

“회사 다닐 때 이걸 알았으면 은퇴는 훨씬 빨랐다.”

※평범한 직장인이 자산 격차를 뒤집는 방법. 그 뼈아픈 후회와 투자 원칙은 아래 링크에 담겨 있다.

백수 됐는데도 4억 늘었다…은퇴 57세 ‘화수분 계좌’ 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9

「 “박사? 자격증? 이 기술이 최고” 前경찰서장이 찾은 알짜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37

진급 막혀 전역한 천생 군인, ‘연봉 9000’ 기술직 된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546

이 자격증, 억대 연봉 찍었다…61년생 ‘입주 청소 아줌마’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862

“연금 월 350만원도 소용없다” 은퇴자 65명이 알려준 최악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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