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사, 끝장 담판 돌입…"타결돼도 40조 손실"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열흘 앞두고 정부의 중재로 막판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오늘 (11일)도 "성과급 제도화 방안이 없으면 조정이 불가하다"며 사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40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 노사가 조정을 다시 진행했는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노사가 45일 만에 다시 협상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성과급 기준과 지급 규모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인데요.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사측은 경쟁사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보상을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인 만큼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정부의 설득에 삼성전자 노사가 오늘부터 이틀간 사후조정에 돌입했죠.
사후조정은 기존 조정 기간에 합의하지 못해도 노사가 모두 동의하면 다시 조정을 이어가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됩니다. 노조가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인데요.
오늘 최승호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에 앞서 "회사가 성과급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오늘이라도 조정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만약 사측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면, 40조 원이 넘는 비용이 예상된다고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56조 7천억 원으로 전망하는데요.
사측이 노조의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하면, 영업이익이 최대 12% 감소할 것으로 봤습니다.
42조 8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노조가 올해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금액과 맞먹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15%가 45조 원에 달합니다.
즉, 파업을 하든 안 하든 사측이 올해 감수해야 할 비용이 같은 셈이죠.
JP모건은 추가 인건비만 21조~39조 원으로 추산했는데요.
연간 영업이익 15%의 성과급과 기본급 5% 인상을 가정할 때 회사가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가리킵니다.
앞서 씨티그룹도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이 발생할 경우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10%, 11%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사측이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도 노조와 접점을 찾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고객사의 신뢰를 잃을 수 있고요.
공급망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고객사들이 제때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죠.
한 번 공급 차질이 생기면, 빅테크 고객사들이 경쟁사로 물량을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파업이 예정대로 18일간 지속되면, 반도체 생산라인을 정상화하는 데만 2~3주가 걸린다고 예상했는데요.
이때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 차질 규모도 D램은 3~4%, 낸드를 2~3%로 추정했습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도 노사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암참은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담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사후조정에서도 합의하지 못하면, 파업은 예정대로 강행될 가능성이 큰 거죠?
<기자>
이번 사후조정마저 결렬되면 삼성전자 창사 이래 2번째 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이미 최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는 오는 13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법원이 사측의 손을 들어줘도 파업 자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삼성전자가 낸 가처분 신청이 모든 직원의 파업을 막아달라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반도체 생산라인 보호를 위해 핵심 인력만 파업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취지에 가깝습니다.
해당 인력은 전체의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도 나머지 반도체(DS)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설 수 있는 겁니다.
결국 내일까지 이어지는 사후조정이 삼성의 미래 경쟁력과 조직 안정성을 좌우할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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