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용 총괄 “3인칭 전환, 10년 후 바라본 결정”

“기쁘게도 많은 팬께서 이제는 3인칭 대회도 재미있게 시청해 주고 계십니다. 1인칭에 강했던 선수들이 우려와 달리 여전히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죠. 배틀그라운드 실력이 뛰어난 선수는 어떤 환경에서든 게임의 본질인 ‘생존’에 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올해부터 대회 방식을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전환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팬과 선수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서울 송파구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6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 1’ 결승전 현장에서 만난 박수용 크래프톤 e스포츠 총괄은 “(3인칭 전환은) 3년이나 5년이 아닌 10년, 20년 후를 바라본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괄은 “이용자의 90% 이상이 3인칭으로 플레이하고 계시기에, 궁극적으로 3인칭 모드로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더 많은 분께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와 e스포츠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3인칭 전환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소통에 주력해 왔다. 박 총괄은 “팬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공정성 등 우려 사항을 깊이 경청하고 치열하게 논의했다”면서 “대회가 거듭되며 이러한 우려는 점차 불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인칭 전환 후 중국 시장의 반응이 특히 심상치 않다. 올해 첫 국제대회에서 자국 인기 팀인 페트리코 로드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려가 컸던 초기 여론이 상당부분 바뀌었다. 튀르키예와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거대한 팬덤이 자연스럽게 PC로 흡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박 총괄은 “튀르키예 등 신규 거점을 e스포츠 프로 게임단과 함께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5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게임단 ‘S2G’가 새롭게 배틀그라운드 팀을 창단하면서 훨씬 더 많은 팬덤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팬들은 애초에 3인칭 시점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통해 팬덤이 형성됐기에 PC 대회의 3인칭 전환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고 한다.
인도 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 총괄은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 ‘소울’이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는 팀을 인수해 함께 워치 파티를 진행하고 있다”며 “새롭게 유입된 인도 팬들은 모바일과 똑같은 3인칭 화면을 자연스럽게, 즐겁게 감상해 주신다”고 말했다.
박 총괄은 3인칭 전환을 기점으로 방송 환경 개선에도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64인이 동시에 생존 경쟁을 벌이는 게임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시청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선수 개인 스트리밍 장려, 지역별 로컬 방송 화면 제작, 리플레이 파일 가공 콘텐츠 개발 등을 준비 중이다.
박 총괄은 “팬들께서 남겨주시는 댓글이나 실시간 채팅, 커뮤니티 의견을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대한 반영해 함께 성장하는 e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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