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과 다르다…이춘재사건 다룬 ‘허수아비’ 흥행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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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5년여간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벌어진 연쇄 살인.
영구 미제가 될 뻔한 사건의 진범은 30여년 만인 2019년에서야 드러났다.
극은 범인이 잡힌 2019년과 사건이 벌어졌던 1988년을 오가며 전개된다.
불같은 성격 탓에 고향인 강성으로 좌천된 태주는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다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차시영(이희준)을 담당 검사로 만나 뜻밖의 공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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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5년여간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벌어진 연쇄 살인. 영구 미제가 될 뻔한 사건의 진범은 30여년 만인 2019년에서야 드러났다. 별개의 범죄로 복역 중이던 무기수 이춘재였다.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사회적 비극으로 남은 사건은 그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뤄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이 대표적이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도 해당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다만 실제 진범이 밝혀진 이후 처음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실을 반영해 첫 회부터 범인이 등장한다. 왕년에 범인을 쫓던 강력계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노년의 프로파일러가 되어 교도소 면회실에서 진범 이용우를 마주하는 장면이 매회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로 배치된다.

극은 범인이 잡힌 2019년과 사건이 벌어졌던 1988년을 오가며 전개된다. 강성이라는 가상의 지역이 배경이다. 불같은 성격 탓에 고향인 강성으로 좌천된 태주는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다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차시영(이희준)을 담당 검사로 만나 뜻밖의 공조를 하게 된다.
태주의 고교 동창인 기자 서지원(곽선영)도 수사를 돕고자 나선 가운데, 이들의 고향 친구 이기환(정문성)의 동생 이기범(송건희)이 유력 용의자로 몰리면서 태주는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기범은 태주의 여동생 순영(서지혜)과 연인 사이이기도 하다.

영화에 비해 다층적으로 구성된 인물 간 서사가 극을 한층 탄탄하게 지탱한다. 가족과 얽힌 오해로 인해 절친에서 원수지간이 됐으나 끝내 연대하게 되는 태주·시영의 딜레마적 관계가 극의 축이다. 작품은 단순한 범인 찾기에 그치지 않고 범죄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평범한 이들의 삶을 비춘다. 범죄 피해를 입거나 누명을 쓴 이와 그 주변인 모두가 당대의 희생자인 셈이다.
범인이 논밭의 허수아비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노린다는 설정은 섬뜩함을 자아낸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같은 소재의 영화와 연출 방식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면서 “영화는 순간의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되는 반면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각 인물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Y’와 드라마 ‘닥터탐정’ ‘모범택시’ 등을 만든 박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단순히 범인을 잡는 스릴러를 넘어 30년이란 세월이 당시 사람들과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수아비’는 몰입감 높은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1회 2.9%(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지난 5일 6회에서 7.4%로 치솟았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는 “이 드라마가 높은 긴장감을 주는 이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회적 불안과 위기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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