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끌고 해외점포가 밀고…백화점 1분기 실적 ‘맑음’

노유림 2026. 5. 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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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서울 명동 롯데타운에 설치된 '웰컴라이트(Welcome Light)' 조명 연출 모습. 롯데백화점은 방탄소년단(BTS)컴백에 맞춰 보라색 조명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 롯데백화점

국내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과 대형 점포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11일 롯데백화점이 올해 1분기 순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7.1%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성적표다. 백화점의 수익성 향상은 롯데쇼핑 전사 실적도 끌어올렸다. 1분기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그중 약 76%가 백화점 부문에서 나왔다.

국내 백화점 사업은 체험형 콘텐트를 앞세운 대형 점포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본점·잠실점·부산 본점 등 대형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92% 급증했다. 특히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103%)로 늘었으며, 외국인 매출 비중도 23%까지 커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1분기 롯데백화점 해외 매출은 355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268.7% 증가했다. 지역별 총매출은 베트남이 28%, 인도네시아가 7% 증가하는 등 전 점포가 고르게 성장했는데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경우 분기 최대 영업이익(49억원)을 경신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누적 182개국 고객이 찾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중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가장 높다.

12일 실적 발표 예정인 신세계백화점도 양호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 1조8080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업계는 2분기에도 대형점 중심으로 콘텐트 확장에 나서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고 명품·워치·주얼리·패션 등 주요 고마진 상품군 매출이 증가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거점 점포에 ‘키네틱 그라운드’ 등 K콘텐트 기반 상품과 마케팅을 늘리며 외국인 매출을 늘릴 예정이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국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을 키워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유림 기자 noh.yu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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